[상보]미국 뉴욕증시, '자이언트 스텝' 예상된 악재에도 나스닥-다우-S&P 1.7% 급락
연말까지 남은 기간 1.25%p 추가 인상을 예상한 점,
내년 최종 금리가 4.6%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점 등은 경기 침체 위험을 높여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2007년 이후 처음으로 4.1%를 돌파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9-22 06:07:44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자이언트 스텝이라는 예상된 악재에도 급락세로 마감했다. 이날 장 초반이나 장 중반에 '예상된 악재는 더 이상 악재는 아니다'는 증시의 속설을 확인하는 듯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결국 증시가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라는 강펀치를 맞고 풀썩 주저앉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회의 마치고 기준금리를 이번에 또 0.75%p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결과적으로 3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게 됐다. 연준이 9월 회의에서도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면서 기준금리는 3%~3.25%로 인상돼 중립 금리 수준인 2.5%를 웃돌게 됐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2.45포인트(1.70%) 급락한 30,183.78을 기록한 채 마감을 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6포인트(1.71%) 급락한 3,789.93을 나타내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04.86포인트(1.79%) 급락한 11,220.19를 마크한 채 거래를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24.54포인트(0.97%) 하락해 2,514.96으로 거래를 마쳤다.
현지시간 오후 4시 39분 현재 미국 국채금리는 시세가 엇갈리고 있다. 즉 10년물이 전날보다 0.043%포인트(4.3bp) 하락해 3.53%를 나타낸 반면, 2년물은 전날보다 0.085%포인트(8.5bp) 상승한 4.048%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후 2시 05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6포인트(0.67%) 하락한 30,499를 나타내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포인트(0.72) 내린 3,827을 나타내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2포인트(0.90%) 하락한 11,322를 기록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8포인트(0.32%) 내린 2,530을 가리키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는 현지시간 21일 오후 2시 현재 보합 내지는 소폭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즉 10년물이 전날과 같은 3.573%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8%포인트(8bp) 상승한 4.044%를 가리키고 있다. 이날 국채금리는 근래 최고치를 다시 쓴 것이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7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6.20포인트(0.54%) 오른 30,872.43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0.77포인트(0.54%) 상승한 3,876.7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7.93포인트(0.24%) 뛴 11,452.98을 나타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해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3.00%~3.25%로 높였다. 6월부터 3회 연속 0.75%포인트 금리를 인상한 것으로 이는 시장의 예상과 일치했다. 하지만 연말 금리 목표치가 4%를 약간 웃돌 것이라는 데서 더 나아가 4.4%로 높아져 남은 기간 1.25%포인트 추가 인상을 예상한 점, 내년 최종 금리가 4.6%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점 등은 경기 침체 위험을 높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잭슨홀 이후 나의 주된 메시지는 바뀌지 않았다"며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2%로 내리는 데 매우 단호하며, 일이 끝날 때까지 그것을 계속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침체 위험과 관련해서는 "이 과정이 경기침체로 이어질지, 그러하다면 침체가 얼마나 상당할지는 아무도 모른다"라고 강조했다.
연준의 금리 결정 이후 증시는 오름세를 보였다. 금리 인상 폭이 예상과 같은 점은 시장을 안도하게 했다. 그러나 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점과 그에 따라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는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게다가 연준은 9월부터 양적 긴축 규모를 매달 최대 950억 달러로 크게 확대했다. 고강도 금리 인상과 함께 대차대조표 축소도 빠르게 이뤄지면서 금융 환경이 더욱 긴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2007년 이후 처음으로 4.1%를 돌파했다. 반면 10년물 금리는 하락세로 돌아서며 3.5%대로 떨어졌다.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를 밑도는 금리 역전이 더욱 심화하면서 침체 위험은 더 깊어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달러지수는 111을 돌파하며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아울러 유럽과 러시아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진 점은 위험 회피 심리를 강화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앞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군 동원령을 발표하고 "러시아 보호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라고 밝혔다.
S&P500지수내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고, 임의소비재와 통신, 자재(소재), 금융 관련주가 2% 이상 떨어졌다. 미국 대체육 업체 비욘드미트 주가는 회사 최고운영책임자(COO)의 폭행 물의 속에 0.8% 하락했다. 회사의 주가는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미국 식품업체 제너럴밀스 주가는 분기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고 연간 전망치를 상향하면서 5%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끝나려면 멀었다고 말했다. 브랜디와인 글로벌의 빌 족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은 금리 인상을 중단하거나 혹은 방향 전환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그들은 인플레이션을 무너뜨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관건은 연준이 또 무엇을 무너뜨릴 것이냐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알타프 카삼 EMEA 담당 투자 전략 대표는 "인플레이션은 너무 높고, 연준이나 다른 중앙은행들이 페달에서 발을 떼기에는 너무 느리게 내려오고 있다"며 "적어도 중기적으로는 더 오래, 더 높은 금리가 필요한 인플레이션 환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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