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미국 뉴욕증시, 은행주-정유주 급락에 다우 하락 기술주 강세에 나스닥은 상승
JP모건체이스 5.19% 급락 등 일부 은행주 큰 폭 하락
유가 폭락에 정유주도 유탄 엑손모빌 3.64% 떨어져
해리스-트럼프 토론 결과에 따라 증시에도 영향 예상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4-09-11 06:40:40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붙는 첫 대선 토론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회의를 앞둔 가운데, 기술주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강한 상승세가 나타났다. 다만 다우지수는 소폭 하락해 3대 지수는 혼조세를 기록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92.63포인트(0.23%) 내린 40,736.96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4.47포인트(0.45%) 오른 5,495.5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41.28포인트(0.84%) 상승한 17,025,88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54.89포인트(1.19%) 오른 4,680.67을 마크하며 장을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2.0%, 엔비디아 1.5%, 아마존닷컴 2.3%, 메타 0.0%, 테슬라 4.5%, AMD가 3.3%, ARM이 1.3%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애플은 0.3%, 구글의 알파벳 0.03%, 넷플릭스 0.2% 하락하며 마감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오후에도 하락하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4시 18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59%포인트(5.9bp) 하락한 3.640%를 가리키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69%포인트(6.9bp) 내린 3.598%를 나타내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엇갈린 방향을 보이며 마감했으나 장중에는 다소 변동성을 보였다. S&P500지수는 한때 -0.54%까지 낙폭을 확대했고 나스닥지수도 -0.49%까지 밀렸다. 국제 유가가 폭락한다는 소식에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도 매도 우위로 돌아선 것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96달러(4.31%) 급락한 배럴당 65.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21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주요국 원유 수요 전망치를 두 달 만에 다시 낮추면서 투매 심리를 자극했다. OPEC은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중국의 성장 둔화 등을 반영해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증가분 전망치를 기존 하루 211만 배럴에서 203만 배럴로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기술주 위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상승세로 마무리했다. 다우지수 또한 낙폭을 줄이며 약보합으로 마쳤다.
브로드컴은 5.25% 뛰며 최근 급락분을 일부 만회했고 AMD도 3.39% 상승하는 등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오라클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과 개선된 실적 전망치를 내놓으면서 주가가 11.44% 급등했다.
반면 일부 은행주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JP모건체이스는 이날 5.19% 급락하며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JP모건이 업계 콘퍼런스에서 내년 순이자마진에 대해 신중한 전망을 내놓자 실망감에 투매가 발생했다. 골드만삭스도 카드 사업과 대출 포트폴리오를 매각함에 따라 3분기 세전 손실이 4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밝힌 여파에 이날 주가가 4.39% 급락했다.
앨리파이낸셜은 주가가 17% 폭락하면서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이 회사의 러셀 허친슨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생활비 상승과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면서 대출자들의 신용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밝힌 점이 주가를 압박했다.
유가 폭락에 정유주도 유탄을 맞았다. 엑손모빌은 3.64% 떨어졌고 셰브런도 1.48% 하락했다. MRB파트너스의 필립 콜마 글로벌 전략가는 "오늘 방어적 순환매가 약간 지나친 것 같다"며 "사람들이 여름휴가에서 돌아오면서 변동성이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은 이날 오후 9시로 예정된 미국 대선 후보의 TV 토론을 주시하고 있다. 현재 지지율이 초박빙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첫 TV 토론이 승부의 1차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토론 결과에 따라 서로 다른 경제 정책이 미칠 영향을 예상하며 증시가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11일로 예정된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도 시장이 주시하는 지표다. 이번 CPI 결과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다음 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얼마나 내릴지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븐스리포트리서치의 톰 에세이 설립자는 8월 CPI가 연준의 이달 금리인하 폭을 결정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수치가 약하면 연준은 50bp를 인하할 가능성이 더 크고 증시에도 더 좋을 것으로 내다봤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기관투자자협회(CII) 주최 콘퍼런스에서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지는 것이 생각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라며 "어떤 경우가 됐든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금융을 빼고 모든 업종이 상승했다. 임의소비재와 부동산, 기술 업종은 1% 이상 올랐다. 반면 에너지는 1.92% 급락했고 금융 업종도 1%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69%로 반영했다. 50bp 인하 확률은 31%로 전날보다 소폭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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