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미국 뉴욕증시, 중국증시 급등과 달러화 하락에 나스닥-반도체주 중심 큰 폭 상승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11-12 06:02:32

▲ 미국 뉴욕증시가 11일(현지시간) 전날 폭등에 따른 차익매물이 출현하는 가운데서도 나스닥과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강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전날 폭등에 따른 차익매물이 출현하는 가운데서도 나스닥과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이틀 연속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중국 증시가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로 전날 폭등세를 기록하고 달러화 가치가 하락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49포인트(0.10%) 상승한 33,747.86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36.56포인트(0.92%) 오른 3,992.9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09.18포인트(1.88%) 상승한 11,323.33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날보다 82.39포인트(3.08%) 오른 2,754.90을 가리키며 장을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2.7% 상승한 것을 비롯해 애플이 1.8%, 아마존닷컴이 4.3%, 엔비디아가 3.6%, 마이크로소프트가 1.7%, AMD가 5.7%, 메타가 1.0%, 구글의 알파벳이 2.6%, 넷플릭스가 5.5%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에 앞서 오전 11시 03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3포인트(0.40%) 하락한 33,582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21포인트(0.54%) 오른 3,97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48포인트(1.33%) 상승한 11,262를 나타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날보다 46포인트(1.72%) 오른 2,718을 가리키고 있었다.


앞서 오전 10시 24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85포인트(0.12%) 하락한 33,676.52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21.91포인트(0.55%) 오른 3,978.28을, 나스닥지수는 131.11포인트(1.18%) 상승한 11,245.26을 나타냈다.


S&P500지수는 전날 5.5% 오르고, 나스닥지수는 7.3%가량 올라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이후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미국의 10월 CPI가 시장의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덕분이다. 하지만 여전히 7.7%의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어 상황을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연준(Fed) 당국자들도 CPI 상승률 둔화를 환영한다면서도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이라며 긴축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이날 한 인터뷰에서 이번 지표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는 좋은 소식이라면서도 하나의 지표에 불과하며 "이것이 전환점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달러화 가치는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2%가량 하락한 139.33엔까지 밀렸고, 유로-달러 환율은 1% 이상 오른 1.02862달러에서 거래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도 0.9%가량 추가 하락해 107.003 근방에서 거래됐다. 이는 지난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 국채시장은 이날 '재향군인의 날'로 휴장했다. 전날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3.8% 수준까지 하락해 기술주 반등에 힘을 보탰다. 물가 상승 압력이 잦아들면서 연준이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 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은 강화됐다.

 

투자자들은 가상화폐 시장의 불안도 주시하고 있다. 최근 유동성 위기에 내몰린 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미국에서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 절차를 시작했다. 샘 뱅크먼-프리드 최고경영자(CEO)도 사임하기로 했다.

 

이 같은 소식에 전날 큰 폭으로 올랐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도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4%가량 하락한 1만6천805달러 근방에서 거래됐고, 이더리움의 가격은 3.8% 하락한 1천252달러 근방에서 움직였다.

 

투자자들은 FTX와 계열사 알라메다 리서치가 전체 가상화폐 시장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FTX는 소프트뱅크와 블랙록, 타이거 글로벌 등 주요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투자받은 바 있다.

 

중국이 방역 규제를 완화했다는 소식은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중국은 앞서 해외 입국자의 시설 격리 기간을 2일 단축해 총 격리 일수를 종전 10일에서 8일로 줄인다고 밝혔다. 또한 확진자가 나온 항공편에 대한 일시 운항 정지 규정을 철회하고, 탑승 전 48시간 내 2회 유전자증폭(PCR) 음성 증명서를 제출하도록 한 규정을 1회로 줄였다. 뉴욕증시에서는 이 같은 소식에 중국 관련주가 상승하고 유가도 오름세를 보였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 위협이 줄어들면 증시에는 역풍이 하나 제거되는 것이지만 시장이 다소 앞서 나가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바클레이즈의 에마뉘엘 카우는 보고서에서 "주식시장 관점에서 보면 더 높은 금리 위협이 사라지면 이는 주요 역풍의 하나가 제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씨티그룹의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시장이 위험자산에 긍정적인 인플레이션 완화와 연준 피벗(방향 전환), 연착륙 등의 스토리가 펼쳐질 가능성을 계속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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