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폭락은 면했으나 급등도 없었다...다우 오르고 나스닥-S&P-반도체 내려
미국증시 전문가들 "인플레이션이 고점에 이르렀다는 확실한 신호를 얻기 전까지는
기껏해야 시장이 제자리걸음을 걷는 정도일 것"
극단적인 쇼트-커버링 랠리로 인해 올여름에 상당한 변동성을 예상한다"는 진단도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6-30 05:49:40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발언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부진 소식에 혼조세를 보였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2.32포인트(0.27%) 오른 31,029.31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2포인트(0.07%) 하락한 3,818.83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65포인트(0.03%) 떨어진 11,177.89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58.10포인트(2.2%) 급락한 2,583.98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개별 종목으로는 애플이 1.3%, 마이크로소프트가 1.4%, 아마존닷컴이 1.4%, 메타가 2.0% 상승한 반면 구글의 알파벳이 0.2% 하락한 것을 비롯해 테슬라가 1.7%, 엔비디아가 2.7% 하락 마감했다.
미국 증시의 3대 지수는 장 초반 오름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보합권으로 내려와 거의 변동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투자자들은 미국의 경제 지표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등을 주시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마이너스(-) 1.6%로 확정됐다. 앞서 발표된 잠정치 -1.5%보다 부진한 것으로 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팬데믹 초기인 2020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GDP 성장률이 두 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경우 시장에서는 이를 기술적 '경기 침체'로 판단한다. 따라서 앞으로 나올 2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경우 공식적으로 경기 침체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전날 발표된 소비자신뢰지수를 비롯해 최근 들어 미국의 경제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는 커지고 있다. 이같이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콘퍼런스에서도 연준의 최우선 정책이 물가 안정이라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
그는 "연준이 과도하게 긴축을 단행하는 리스크가 있지만, 이보다 더 큰 실수는 물가 안정에 실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강한 노동시장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릴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여전히 가계와 기업들이 매우 탄탄한 상황이며, 노동시장이 "엄청나게 강하다"며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인플레이션 억제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앞서 경제 환경이 지금과 같다면 7월 회의에도 "75bp 금리 인상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고점에 이르렀다는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 시장이 오르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픽텟 에셋 매니지먼트의 아룬 사이 멀티에셋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인플레이션이 고점에 이르렀다는 확실한 신호를 얻기 전까지는 기껏해야 시장이 제자리걸음을 걷는 정도일 것"이라며 "연착륙에 대한 우리의 신뢰가 더 낮아지면서 시장도 그쪽 방향으로 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웰스파고의 크리스토퍼 하비 주식 애널리스트는 "경제로 인한 시장 부진 이후 뒤따른 극단적인 쇼트-커버링 랠리로 인해 올여름에 상당한 변동성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상돼온 시장의 참패가 좀 더 지속적인 반등을 촉진할 수는 있지만, 연준이 50~75bp의 금리 인상에서 좀 더 일반적인 인상 폭인 25bp 인상으로 돌아가리라 판단되기 전까지는 랠리가 지속되진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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