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조정 받은 기술주가 나스닥-반도체 급등 이끌어...국채금리는 급등

엔비디아와 메타가 3% 이상 올랐고, 테슬라 주가도 3% 이상 상승
시장에 차익실현 흐름이 나타나고 반기 말을 맞아 기관들의
포트폴리오 재조정으로 기술주들의 조정 가능성이 변수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3-06-28 05:59:18

▲미국 뉴욕증시가 27일(현지시간) 며칠 간의 조정장세를 마치고 나스닥과 반도체 지수를 중심으로 불꽃장세를 펼쳤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요 며칠간의 조정국면을 박차고 일어나듯 기세좋은 상승장을 펼치며 장을 마쳤다. 경제 지표가 대체로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했는데도 불구하고, 기술주들이 아랑곳하지 않고 불꽃장세를 보여 지수가 강세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27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2.03포인트(0.63%) 상승한 33,926.74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9.59포인트(1.15%) 오른 4,378.41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19.90포인트(1.65%) 뛴 13,555.67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126.64포인트(3.60%) 급등한 3,642.41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3.8% 상승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3.0%, 메타 3.1%, 애플 1.5%, AMD 2.7%, 마이크로소프트 1.8%, 아마존닷컴 1.5%, 넷플릭스가 0.2%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다만 구글의 알파벳은 0.01% 하락하며 마감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오후에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2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45%포인트(4.5bp) 상승한 3.764%를 기록하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89%포인트(8.9bp) 오른 4.760%를 가리키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인 데 주목했다. 특히 최근 조정을 받은 기술주들이 일제히 반등하면서 시장을 이끌었다. 엔비디아와 메타가 3% 이상 올랐고, 테슬라의 주가도 3% 이상 상승했다.

 

애플과 아마존의 주가는 1% 이상 올랐다. 알파벳의 주가는 UBS에 이어 번스타인이 알파벳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내렸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소비 심리는 전달보다 개선되며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9.7을 기록해 전달의 102.5를 웃돌았다. 이날 수치는 17개월 만에 최고치다. 해당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104.0도 상회했다.

 

기대지수는 79.3으로 전달의 71.5에서 상승했다. 통상 기대지수가 80을 밑돌면 1년 안에 경기침체가 올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지만, 해당 지수가 80 턱밑까지 올라왔다는 것은 전보다 침체 우려가 줄었음을 시사한다.

 

미국의 5월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한 제품) 수주는 전월 대비 1.7% 증가하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1.0% 감소와 달리 깜짝 증가한 것이다. 특히 운송 장비 수주가 3.9% 늘어나 전체 내구재 수주를 끌어올렸고, 기업의 투자지표인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수주가 5월에 6.7% 증가했다.

 

미국의 주택 가격은 오름세를 보였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올해 4월 계절 조정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5% 상승해 3개월 연속 올랐다. 다만 전년 동기대비로는 0.2% 하락한 것으로 주택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하락한 것은 2012년 4월 이후 약 11년 만에 처음이다.

 

5월 신규 주택 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달보다 12.2% 증가한 연율 76만3천채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2월 이후 최대 규모다. 주택 시장은 모기지 금리가 30년 기준 6%대에서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거래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델타 항공의 주가는 분기 및 연간 전망치를 상향했다는 소식에 6% 이상 올랐다. 스노우플레이크의 주가는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와 인공지능 관련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4%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우려가 지표상으로 보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 차익실현 흐름이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반기 말을 맞아 기관들의 포트폴리오 재조정으로 기술주들의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카슨 그룹의 라이언 데트릭 수석 시장 전락가는 "올해 계속 들어왔던 말은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는 것이었지만, 실제 경제는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고 경기 침체 가능성은 개별 경제 지표를 보면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렉티브 인베스터의 리처드 헌터 시장 담당 대표는 "분기와 반기가 끝나는 마지막 주 거래에 통상 일부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초래된다"며 "특히 이번에는 대형 기술주의 올해 강세를 고려하면 더욱 그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7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23.1%를,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6.9%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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