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고용둔화 뚜렷 엔비디아 등 나스닥 기술주-반도체주 매물 계속?
고용 악화가 성장 우려로 이어지며 성장주인 기술주가 대거 급락
브로드컴은 10.36%, 테슬라도 8.45% 급락
엔비디아는 이번 주 낙폭이 14%에 육박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4-09-07 06:43:28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이날 발표한 예상을 밑도는 미국의 8월 고용 지표에 실망 매물이 쏟아지면서 반도체주와 기술주를 중심으로 급락세를 나타내며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가 모두 1% 이상의 낙폭을 기록했고 특히 나스닥 지수는 2.55%, 반도체 지수는 4.52% 하락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10.34포인트(1.01%) 하락한 40,345.41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4.99포인트(1.73%) 내린 5,408.4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36.83포인트(2.55%) 급락한 16,690.83을 나타내며 장을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214.20포인트(4.52%) 급락한 4,528.22를 마크하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0.7%, 마이크로소프트 1.6%, 엔비디아 4.1%, 아마존닷컴 3.6%, 메타 3.2%, 구글의 알파벳 4.0%, 테슬라 8.4%, 넷플릭스 2.6%, AMD 3.6%, ARM이 4.7% 하락하며 마감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일제히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오후 들어 낙폭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17%포인트(1.7bp) 하락한 3.716%를 나타내고 2년물이 0.091%(9.1bp) 하락한 3.661%를 가리키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는 지난 8월 미국 비농업 고용 지표의 결과에 따라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극도로 강해졌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전월보다 14만2000명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6만4천명 증가를 하회했다.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증가세는 지난 12개월간의 평균 증가세 20만2천명에 크게 못 미쳤다. 특히 시장은 앞서 발표된 7월과 6월의 고용 수치마저 대폭 하향 조정된 점에 실망한 것으로 보인다. 7월의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기존 11만4천명 증가에서 8만9천명 증가로 2만5천명 낮춰졌다. 6월 수치는 17만9천명 증가에서 11만8천명 증가로 6만1천명 하향됐다.
알리안츠트레이드의 댄 노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8월 수치가 재앙은 아니지만 헤드라인이 예상치를 밑돌았고 무엇보다 수정치가 정말 신경이 쓰인다"며 "이건 확실히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8월 실업률은 4.2%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고 7월 수치 대비로도 0.1%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고용 증가폭의 둔화에 시장은 주목하며 주요 주가지수는 하방으로 일관했다.
나스닥지수는 이번 주에 5.77% 급락하며 2022년 1월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S&P500지수 또한 2023년 3월 이후 최대 주간 하락률을 찍었다.
존핸콕투자운용의 에밀리 롤랜드 공동 최고투자전략가는 "이날 하락은 심리가 좌우한 것으로 보이는데 주로 성장 불안감이 이를 이끌었다"며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더 공격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희망과 나쁜 소식의 해석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용 악화가 성장 우려로 이어지면서 뉴욕증시의 대표적 성장주인 기술주가 대거 급락했다. 인공지능(AI) 관려주로 올해 각광을 받았던 브로드컴은 10.36% 급락했고 테슬라도 8.45%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4.09% 떨어지면서 이번 주 낙폭이 14%에 육박했다. 아마존과 메타도 3% 넘게 밀렸고 알파벳은 4%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ASML홀딩스가 5.38% 급락하는 등 반도체주도 전반적으로 하락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캐털리스트캐피털어드바이저스의 찰스 애쉴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전반적으로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며 "그것은 연준으로부터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 인사들은 이날 잇따라 공개적으로 통화완화 기조를 확인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 둔화와 노동시장 냉각을 이유로 "금리인하를 시작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발표된 8월 비농업 고용에 대해 "경기 둔화·노동시장 열기 완화는 최근 우리가 계속 봐온 추세대로"라며 "놀랄 필요가 없다"고 평했다.
연준 내 대표적 매파인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이날 연설에서 "연준이 이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낮출 때가 왔다"며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악화한다면 연준은 금리인하 폭을 더 키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고용시장이 명백히 식고 있고 인플레이션에 대해선 많은 진전을 이뤘다"며 고용시장 냉각에 대해 "이번 (9월) 회의뿐만 아니라 향후 몇 개월간 심각한 의문을 야기할 것이고 연준에 중대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69%로 반영했다. 50bp 인하 확률은 31%로 반영됐다. 50bp 인하 확률은 장중 55%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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