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단기 급반등에 따른 차익매물 쏟아지며 나스닥-다우-S&P 동시 하락
연준, 경기침체보다는 인플레이션이 더 큰 위협이라고 강조
미국의 경제 지표는 계속 부진하게 나오고 있어 상승탄력 제한
경제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국채금리 역전 4주째 이어져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8-02 05:46:37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8월 첫 거래일을 맞아 단기간에 급반등한 데 따른 차익매물로 결국 하락세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강한 상승세를 연출하기도 했지만 이내 매물이 쏟아지며 탄력을 잃은 채 흘러내리는 모습을 보였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73포인트(0.14%) 하락한 32,798.4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66포인트(0.28%) 떨어진 4,118.63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1.71포인트(0.18%) 밀린 12,368.98로 장을 마감했다. 이에 비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11.18포인트(0.38%) 오른 2,978.32를 가리키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0.62% 하락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0.97%, 구글의 알파벳이 1.2% 하락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아마존닷컴은 0.33%, 테슬라가 0.04%, 엔비디아가 1.5%, 메타가 0.5% 상승하며 마감해 대조를 이뤘다.
미국 국채금리는 10년물이 전날보다 0.053%p(5.3bp) 내린 2.589%, 2년물이 전장보다 0.005%p(0.5bp) 하락한 2.892%를 기록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단기간에 급반등한 데 따른 차익매물로 주가는 일단 쉬어가는 분위기를 보였다. 지난 7월 한 달간 3대 지수는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주 주가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앞으로 긴축 속도를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에 크게 올랐다. 경기가 둔화하면서 연준이 금리 인상 강도를 낮출 수 있다는 전망이 부각됐다. 하지만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은 이 같은 기대에 대한 경계를 높였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31일 CBS 방송에 출연해 경기침체보다는 인플레이션이 더 큰 위협이라며 장기 물가 목표치인 2% 달성을 위해 연준이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우리는 여전히 목표치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라고 언급해 추가 긴축을 계속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연준 내 가장 비둘기파적인(통화 완화 선호) 성향으로 평가돼온 인물이다.
미국의 경제 지표는 계속 부진하게 나오고 있다. S&P 글로벌이 집계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52.2로 2년 만에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이날 수치는 전달 기록한 52.7을 밑돌았을 뿐만 아니라 예비치였던 52.3에도 못 미쳤다.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2년 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7월 PMI는 52.8로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52.1을 웃돌았으나, 전월 기록한 53.0을 밑돌 뿐만 아니라 2020년 6월(52.4) 이후 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6월 미국 건설지출은 전월보다 1.1% 감소한 연율 1조7천623억 달러로 집계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4%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경제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미국 국채는 10년물 금리가 2년물 금리를 밑도는 금리 역전이 4주째 이어졌으며 이날 심지어 가장 큰 폭의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S&P500 지수 내 필수소비재와 임의소비재, 산업, 유틸리티 관련주가 오르고, 에너지, 금융, 부동산, 자재(소재), 헬스, 통신 관련주는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지난주 파월의 금리 인상 속도 완화에 대한 발언을 과도하게 해석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윌리엄스 존스 웰스 매니지먼트의 토마스 맥코와트 파트너는 "시장은 연준이 다소 일찍 긴축을 종료할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며 "나는 시장이 실망할 것 같다. 시장이 약간 앞서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브룩스 맥도날드의 에드워드 박 최고투자책임자도 "채권과 주식시장에 매우 빠른 가격조정이 있었다"며 "그러나 지난주 연준에서 나온 발언에 비춰볼 때 (이러한 흐름은) 다소 시기상조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1.5%에 달했다.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28.5%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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