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증시, 국채금리 내리며 막판 힘 냈지만 나스닥 0.9% 하락...반도체주 0.5% 상승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진 상황에서 페덱스의 경고가 투자 심리를 더욱 악화시켜
다우존스 운송 평균 지수는 이날 52주래 최저치를 경신
연준이 9월에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84%에 달해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9-17 05:46:41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이번주 마지막 거래일 막판에 접어들면서 크게 힘을 내는 모습이다. 오전에 이어 오후 무렵까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는데, 장 마감 즈음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그 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날 증시의 하락은 20~21일로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증시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갖고 있는 데다 이날 글로벌 배송업체 페덱스의 경고에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때문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9.40포인트(0.45%) 하락한 30,822.42로 마감을 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8.02포인트(0.72%) 내린 3,873.33을 가리키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03.95포인트(0.90%) 떨어진 11,448.40을 기록하며 마감을 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되레 전장보다 13.60포인트(0.53%) 상승하며 2,563.14에 마감을 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0.1%, 애플이 1.1%, 아마존닷컴이 2.1%, 마이크로소프트가 0.2%, 구글의 알파벳이 0.2%, 메타가 2.1%, AMD가 0.2% 하락하며 마감을 했다. 이에 비해 엔비디아가 2.0%, 넷플릭스가 2.0%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오후에 접어들면서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10년물이 전날보다 0.004%포인트(0.4bp) 내린 3.455%를 가리키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02%포인트(0.2bp) 하락한 3.871%를 기록하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다우지수는 이번 주 4.1%가량 하락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4.8%, 5.5% 떨어졌다. 3대 지수는 지난주 4주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8월 소비자물가에 따른 충격에 한주 만에 다시 하락 전환했다.
이날은 인플레이션 지속과 연준의 고강도 긴축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진 상황에서 페덱스의 경고가 투자 심리를 더욱 악화시켰다. 페덱스는 전날 변동성이 큰 상황이 실적 예측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면서 지난 6월 제시했던 연간 실적 전망치를 철회했다. 또한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물동량 축소를 고려해 비용 절감 계획도 발표했다.
페덱스의 라지 수브라마니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에 출연해 전 세계 경제가 침체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사가 전날 발표한 실적이 매우 실망스러웠다며 "(실적) 헤드라인은 우리가 직면한 매크로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증시에 철도, 항공, 물류 등 운송 부문 20개 종목을 모아 놓은 지수인 다우존스 운송 평균 지수는 이날 52주래 최저치를 경신하며 5% 하락 마감했다. 20세기 초 찰스 다우가 창안한 다우 이론에 따르면 미국 증시는 운송지수에 후행하는 경향이 있어 운송지수의 상승은 매수, 하락은 매도 신호로 해석된다. 이는 운송 부문이 경기주기의 변화를 가장 먼저 가늠해 주기 때문이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9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59.5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60.0보다 낮았다. 이날 수치는 4월 이후 최고치지만, 지수는 여전히 지난해보다 18%가량 낮은 수준이다. 12개월 기대인플레이션은 4.6%로 전달 기록한 4.8%에서 하락했고,향후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2.8%로 전달의 2.9%에서 떨어졌다.
S&P500지수 내 필수소비재와 부동산을 제외한 9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에너지와 산업 관련주가 2% 이상 하락하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페덱스의 연간 전망치 철회 소식에 페덱스 주가가 21% 하락했으며, 경쟁사 UPS와 XPO 로지스틱스의 주가도 모두 4% 이상 하락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의 주가는 회사가 공급망 문제가 계속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히면서 3%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페덱스의 소식이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고 말했다. 실버크레스트 에셋 매니지먼트의 로버트 티터는 "페덱스는 전통적으로 경기 가늠자(bellwether)"라며 "이번 소식이 긍정적이지 않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말했다.
아바 트레이드의 나임 아슬람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페덱스는 미국 경제가 침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러한 사실은 트레이더들을 더욱 신중하게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기업들도 앞으로 며칠간 비슷한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전반적인 심리를 더욱 부정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토로의 캘리 콕스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제 스스로 여러 심각한 문제에 대응하고 있지만, 세계 경제가 미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상당한 불안감이 있다"며 "이러한 부문을 사람들이 깨닫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9월에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84%에 달해 9월 또 한 번의 '자이언트 스텝'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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