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국채금리 급등으로 나스닥-다우 소폭 내려...반도체주는 상승

오후 들어 국채금리 상승세가 다소 둔화되며 3대 지수 일제히 플러스 전환하기도
투자자들 7일 예정된 노동부의 고용보고서 발표 주시...고용이 줄고 있는지 촉각
11월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0.2%로 대세로 인식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10-06 05:45:00

▲ 미국 뉴욕증시가 5일(현지시간) 장 후반에 상승세로 전환하기도 했지만 끝내 매물 공세를 견디지 못해 3대 지수가 하락하며 마감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이틀간의 꿈 같은 상승세를 뒤로하고 미국 국채금리의 급등과 함께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다만 장 초반보다는 후반에 낙폭이 둔화되는 양상을 보여 한때 3대 지수가 일제히 플러스로 반전하기도 했다. 이는 오후 들어 국채금리 상승세가 다소 둔화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2.45포인트(0.14%) 하락한 30,273.87로 마감을 하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65포인트(0.20%) 내린 3,783.28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7.77포인트(0.25%) 하락한 11,148.64로 마감했으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23.50포인트(0.94%) 상승하며 2,523.61로 장을 마쳐 대조를 이뤘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3.4% 급락한 것을 비롯해 아마존닷컴이 0.1%, 메타가 0.9%, 넷플릭스가 1.6%, 구글의 알파벳이 0.2% 하락하며 마감을 했다. 이에 비해 애플은 0.2%, 엔비디아는 0.3%, AMD는 0.06%, 마이크로소프트는 0.1% 상승하며 마감을 해 대조를 이뤘다.

 

현지시간 5일 16시 39분 현재 미국 국채금리는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오름폭이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즉 10년물이 전날보다 0.136%포인트(13.6bp) 오른 3.753%를 기록하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47%포인트(4.7bp) 상승한 4.144%를 가리키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민간 고용 지표와 국채금리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개장 전 발표한 9월 민간 고용은 이전보다 개선됐으며 시장의 예상치도 웃돌았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9월 민간 부문 고용은 직전월보다 20만8천 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0만 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직전월인 8월 수치는 13만2천 명에서 18만5천 명으로 상향 수정됐다.

 

이번 지표는 오는 7일 예정된 노동부의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나왔다. 최근 채용공고가 급감하는 등 타이트했던 시장이 조정을 보이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으나 이날 민간 고용 수치는 고용 시장이 여전히 견조함을 시사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고용이 줄고, 실업이 증가하는지를 주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9월 비농업 고용자 수가 27만5천 명 증가해 전달의 31만5천 명보다 줄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업률은 지난 8월의 3.7%와 같아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비스업 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미국의 9월 서비스업 지수는 예상치를 웃도는 개선세를 나타냈다. ISM의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6.7을 기록해 전월의 56.9를 소폭 밑돌았으나,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였던 56.0을 소폭 웃돌았다. ISM 서비스업 지수는 28개월 연속 확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집계하는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3으로 최종 집계됐다. 9월 수치는 직전월 43.7보다 높아졌으나 3개월 연속 50을 밑돌아 서비스 업황이 위축국면에 있음을 시사했다.

 

최근 들어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감이 다소 누그러지면서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시장은 1주일 전까지 연준의 최종금리가 내년 4월에 4.8% 근방까지 오를 것으로 봤으나 현재는 4.5%까지 떨어진 상태다.

 

다만 오는 11월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0%를 웃돌아 여전히 절반을 넘는 수준이다. 이는 연준 당국자들이 여전히 매파적 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단기적으로 고강도 긴축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금리를 추가로 올려야 한다면서도 내년 금리 인하를 예상한 시장을 향해 "그런 일은 일어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길은 정말로 변하지 않았으며, 우리는 그 행보에서 방향을 바꾸지 않았다"고 강조해 연준의 방향 전환 기대를 일축했다.

 

S&P500지수 내 에너지, 기술, 헬스 관련주가 오르고, 유틸리티, 부동산, 자재(소재), 금융 관련주는 하락했다. 전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 재개 소식에 20% 이상 폭등했던 트위터의 주가는 1%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연준의 의중을 잘못 판단하고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씨티의 조안나 츄아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에 미국의 경제 성장이 다른 나라들보다 양호한 상태지만, 연준이 매파적 기조를 계속 유지하고 있어 금리가 곧 고점에 이를 수 있다는 신호에 시장이 헛발질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BMO 웰스 매니지먼트의 영-유 마 최고 투자 전략가는  "(이날의 하락은) 지난 이틀간의 랠리가 실제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는지 시장이 이를 평가하는 순간"이라며 "연준이 비둘기 쪽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시장이 평가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 리서치 대표는 보고서에서 과매도 환경과 과도하게 치우친 약세 심리가 최근 반등에 기여한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지난 이틀간의 반등을 약세장에서의 단기 반등인 '베어 마켓 랠리'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0.2%를,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29.8%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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