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52주 신저가 행진에 최고치 대비 28% 하락...테슬라 9%-리비안 20% 폭락

11일(현지시간) 발표하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국채금리 움직임 주시
10년물 국채금리 이날 새벽 한때 3.20%까지 올라 2018년 11월 이후 최고치
리비안은 포드가 리비안 주식 800만 주가량을 매각하는 방안 검토하고 있어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5-10 05:43:21

▲ 뉴욕증권거래소/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증시가 최근 며칠 새 최악의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53.67포인트(1.99%) 급락한 32,245.70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32.10포인트(3.20%) 떨어진 3,991.24를 나타내며 장을 마감했다.

 

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21.41포인트(4.29%) 폭락한 11,623.25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날보다 152.96포인트(5.13%) 폭락한 2,829.10을 기록하며 장이 종료됐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지난 6일에 기록한 52주 최저가를 다시 깬 것으로 신저가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기록한 나스닥 지수는 지난해 11월 22일 기록한 최고치인 16,212.23에 비해서는 무려 4,588.98포인트(-28.3%)나 하락한 시세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국채금리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발표하는 4월 CPI가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이르러 둔화하고 있다는 판단을 강화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한동안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도는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어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이날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50bp(=0.5%)의 금리 인상을 두세 번 한 후 경제 상황을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속도와 빠르기를 유지하면서 시장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여러 번, 아마도 두 번, 혹은 세 번 (금리를 50bp) 움직일 것이며, 이후 잠시 멈춰서 경제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치인 2%에 가까워지는지 등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50bp보다 더 공격적으로 움직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해 75bp 인상에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새벽 한때 3.20%까지 올랐다. 이는 2018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10년물 국채금리는 3월 초 1.6% 근방에서 거래됐으나 두 달 만에 두 배 수준으로 올랐다.

 

가파른 금리 상승은 기술주와 성장주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날 테슬라는 9.0% 폭락한 787.11달러에 마감했다. 또한 애플은 3.3%,  마이크로소프트는 3.7%, 아마존 5.2%, 알파벳은 2.8% 급락했다. 아울러 엔비디아 9.0%, 메타 3.7%, 넷플릭스는 4.3% 하락 마감했다.

 

리비안의 주가는 포드가 리비안 주식 800만 주가량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20% 이상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에 경기침체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당분간 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술적 분석가들은 시장이 아직 바닥을 쳤다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바클레이즈의 마니시 데스판데 미국 주식 전략 담당 대표는 CNBC에 "시장이 계속 변동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저성장) 위험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위험이 아래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약세장에서의 가파른 랠리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지만 상승은 제한적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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