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금리동결 가능성 높았지만 나스닥-다우지수 역주행 못 막아

채용공고가 1천만 건 이하로 떨어진 건 2년 만에 처음
연준이 5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57.7%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3-04-05 05:59:49

▲미국 뉴욕증시가 경기 침체의 그림자가 드리우면서 3대 지수를 강하게 압박했다. 사진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국채금리가 강한 내림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한 채 마감을 했다.

 

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8.77포인트(0.59%) 하락한 33,402.38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3.91포인트(0.58%) 내린 4,100.60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3.13포인트(0.52%) 떨어진 12,126.33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또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날보다 57.92포인트(1.81%) 하락한 3,142.50을 마크하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1.1% 하락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가 1.8%, 마이크로소프트가 0.02%, 애플이 0.3%, AMD가 0.7%, 넷플릭스가 0.4%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에 비해 아마존닷컴이 1.5%, 메타가 0.7%, 구글의 알파벳이 0.3% 상승하며 마감해 대조를 이뤘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시종 강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3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84%포인트(8.4bp) 하락한 3.348%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138%포인트(13.8bp) 내린 3.842%를 가리키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 참가자들은 예상보다 부진한 미국 경제지표에 주목했다.

 

미국의 지난 2월 채용공고는 990만건으로 전월 수정치인 1천56만건보다 감소했다. 채용공고가 1천만 건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21년 5월 이후 거의 2년 만에 처음이다. 이처럼 채용공고가 줄었다는 것은 과열된 흐름을 보이던 미국 노동시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미 미국에서는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 플랫폼스, 아마존 등 대형 기술 기업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해고가 이뤄지고 있다.

 

미국의 2월 공장재 수주는 전월보다 0.7% 감소했다. 이는 월가가 예상한 수준보다 더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기업의 채용 감소와 제조업 지표 부진은 경기 침체 우려를 불러왔다.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국내총생산(GDP) 추정 모델인 GDP 나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성장률은 연율 1.7% 수준으로 전망됐다. 약 2주 전까지만 해도 3.5%를 나타냈던 성장률 전망치가 급속하게 하향 조정된 것이다.

 

전일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던 유가는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지지하더라도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 원유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도 열어뒀다.

 

테슬라의 주가는 1% 정도 하락했다. 중국 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3월 중국에서 생산된 테슬라 차량을 8만8천869대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 늘어난 수준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와 은행권 위기 등으로 금융시장이 장기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월가의 투자자문사 에버코어 ISI의 선임 이사 줄리앙 엠마뉴엘은 올해 경기 침체를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 1년간 긴축을 겪었고, 지금은 긴축의 초기 영향만 느끼고 있는 상태"라며 "경기 침체는 비록 얕더라도 발생할 것이며, 주식시장은 이에 따라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 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로 인해 촉발된 위기는 현재 진행형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그는 "현재의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위기가 끝나더라도, 이 영향은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다이먼 CEO는 이번 사태는 2008년 금융위기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부진한 경제 지표가 경제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살폈다. 미 국채수익률도 하락하면서 이같은 경기 전망을 뒷받침했다.

 

인컴 리서치앤드 매니지먼트의 제이크 렘리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채용 공고 감소는 은행 스트레스로 인해 신용 여건이 긴축되기 전에 식어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5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57.7%로 반영됐다. 연준이 5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42.3%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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