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국채금리 4% 아래-달러 약세에 다우-S&P-나스닥 일제히 상승
CPI 발표 앞두고 10년물 국채금리가 다시 4% 아래로 떨어져
미즈호증권 "S&P500지수가 4100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주가 10% 이상 오르고 마이크로소프트도 0.1% 올라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3-07-12 05:59:41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받아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하며 마감했다. 다음 날 나오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주가는 상방으로 방향을 튼 모양새다.
1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7.02포인트(0.93%) 오른 34,261.42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9.73포인트(0.67%) 상승한 4,439.26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5.22포인트(0.55%) 오른 13,760.70를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1.93포인트(0.05%) 상승한 3,653.53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0.07% 상승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가 0.5%, 마이크로소프트 0.1%, 메타 1.4%, 아마존닷컴 1.3%, 구글의 알파벳이 0.5% 상승하며 마감했다. 다만 애플은 0.2%, AMD 1.9%, 넷플릭스가 0.3%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오후에도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24%포인트(2.4bp) 하락한 3.982%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28%포인트(2.8bp) 상승한 4.890%를 기록하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다음날 나오는 6월 CPI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였다. 오는 25~26일 예정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이번 물가 지표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속도를 가늠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6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오르는 데 그쳐 지난해 기록한 9.1%에 비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근원 인플레이션이 5%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추가 긴축 우려를 완화하지는 못할 전망이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후 회의에서는 연말까지 연준이 금리를 한 차례 더 인상할 가능성을 30% 수준으로 보고 있다.
CPI 발표를 앞두고 10년물 국채금리가 다시 4% 아래로 떨어지고, 달러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이번 CPI가 예상보다 더 낮게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주에는 기업들의 2분기 실적도 나올 예정이다.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 씨티그룹, 블랙록, 펩시코, 델타항공, 유나이티드 헬스의 실적이 이번 주 나온다. 최근 발표되는 지표에서 소비와 고용이 여전히 강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경기에 대한 우려는 크게 줄어들었다. 그러나 2분기에 기업들의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 경우 주가는 반등하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가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즈호증권은 연준이 연착륙을 위해 애쓰고 있으나 내년부터 얕고 긴 침체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S&P500지수가 4,100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에너지와 유틸리티, 산업, 금융 관련주가 1% 이상 오르며 상승을 주도했다. 아마존의 주가는 연례 최대 할인행사인 프라임데이가 시작된 가운데 1% 이상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추가 감원 소식과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인수와 관련 미 법원이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인수 중단 가처분 요청을 기각했다는 소식에 0.1% 이상 올랐다.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주가는 10% 이상 올랐다.
우버의 주가는 최고재무책임자가 회사를 떠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3% 이상 올랐다. 세일즈포스의 주가는 7년 만에 처음으로 가격을 인상했다는 소식에 4%가량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경우 시장이 단기적으로 오름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연준의 계속된 긴축으로 침체가 올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인터렉티브 인베스터의 리처드 헌터 시장 담당 대표는 "예상보다 낮은 수치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며 "또한 (물가 둔화로) 현재 올해 2회 더 금리 인상에서 1회 추가 인상으로 컨센서스가 바뀌면 증시가 단기 랠리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노스웨스턴 뮤추얼 웰스 매니지먼트의 브렌트 슈테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CPI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는 추가적인 증거를 보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이는 연준에 충분하지 않으며, 연준은 임금 상승발 물가 상승 악순환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이 노동시장에 균열이 생기고, 임금 상승률이 4%를 크게 밑돌 때까지 계속 (긴축할) 것으로 예상돼 침체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UBS의 제이슨 드라호는 제조 부문은 이미 약한 침체를 경험하고 있고, 연말에는 회복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여러 부문에서 이러한 '순차적(rolling) 침체'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침체가 지연되는 데는 통화정책이 아직 충분히 제약적이지 않으며, 재정정책은 약간 확장적이기 때문이라며 연착륙과 비슷한 매우 완만한 침체가 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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