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증시, 기대 인플레 5.0%에 성장은 마이너스 2.8% 나스닥-다우-S&P 동반 급락

소비자심리지수가 약화한 가운데서도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자 투자자들은 투매 일변도로 대응
1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연율 환산 기준 -2.8%로 추정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5-03-29 06:10:42

▲미국 뉴욕증시가 28일(현지시간)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되며 주가 지수가 하염없이 무너져 내렸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트럼프 도널드 대통령의 관세 전쟁의 여파로 또다시 무너져 내렸다. 이날 증시는 인플레이션 강화, 소비심리 악화가 경기침체를 불러올 것이라는 걱정에 급락세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시하는 주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스태그플레이션(물가상승+경기침체) 위험을 시사한 가운데, 3월 소비심리 지수가 2022년 11월 이후 28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그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지적이나오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710.80포인트(1.69%) 급락한 41,583.90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2.37포인트(1.97%) 급락한 5,580.9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81.04포인트(2.70%) 떨어진 17,322.99를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130.35포인트(2.95%) 급락한 4,284.91을 가리키며 장을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2.6% 하락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3.0%, 엔비디아 1.5%, 아마존닷컴 4.2%, 메타 4.2%, 구글의 알파벳 4.8%, 테슬라 3.5%, 브로드컴 1.6%, 넷플릭스 4.3%, 팔란티어 4.7%, AMD 3.2%, ARM이 4.1%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은 경기침체 우려에 미국 국채금리도 큰 폭 하락하고 있다. 현지시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108%포인트(10.8bp) 급락한 4.261%를 가리키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86%포인트(8.6bp) 내린 3.912%를 나타내고 있다. 

 

이애 앞서 현지시간 오전 10시 3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52.69포인트(1.07%) 하락한 41,847.01을 기록하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4.87포인트(1.32%) 낮은 5,618.4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23.85포인트(1.82%) 내린 17,480.19를 나타내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는 미국의 차가운 경기와 뜨거운 물가가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을 진지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심리지수가 약화한 가운데서도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자 투자자들은 투매 일변도로 대응했다는 분석이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3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57.0으로 집계됐다. 2022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앞서 발표된 3월 예비치 57.9보다 더 악화했다. 미국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들어 가파르게 꺾였다. 1월의 71.7에서 3월 57.0까지 불과 두 달 사이 14.7포인트 급락했다.

 

미시간대는 "이번 달 소비자심리지수 하락은 모든 인구 집단과 정치적 성향을 초월한 공통된 의견을 반영했다"며 "공화당 지지자들 역시 무소속 및 민주당 지지자들과 함께 개인 재정, 기업 환경, 실업률,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가 2월 이후 악화했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동시에 기대 인플레이션은 이례적인 속도로 치솟고 있다. 3월의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인 5.0%까지 상승했다. 5년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2월 3.5%에서 3월 4.1%로 오르며 1993년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미시간대는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개월 연속 0.5%포인트 이상 상승했다"며 "비정상적으로 큰 폭의 상승세"라고 평가했다.

 

미국인들의 소비와 물가 흐름을 가늠하는 개인소비지출(PCE) 2월 보고서에선 끈적한 인플레이션과 저조한 소비 지출이 확인됐다. 상무부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 0.3% 상승을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2.8% 오르며 예상치 2.7% 상승을 웃돌았다.

 

특히 미국 가계의 지출이 예상치를 밑돌며 저조했다는 점이 경제 전망을 어둡게 했다. 2월 PCE는 전월 대비 0.4% 증가해 시장 예상치 0.5% 증가를 밑돌았다. 물가를 고려한 실질 PCE는 전월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쳐 예상치 0.3% 증가에 크게 못 미쳤다.

 

감마로드 캐피털 파트너스의 조던 리주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우리는 스태그플레이션 환경으로 근소하게 전환하고 있다고 보는데 이번 데이터는 신빙성을 더한다"며 "관세의 영향을 실제로 보기 전에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거나 높아지고 있다면 매우 우려스럽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실시간으로 추정하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now)' 모델은 1분기 성장률이 실제 마이너스 영역에 진입했다고 시사했다. GDP 나우는 기존 모델 하에서 1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연율 환산 기준 -2.8%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제시한 -1.8%에서 1.0%포인트나 하향된 것이다. 1분기 성장률 추정이 시작된 지난 1월 31일 이후 최저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와 관세를 두고 생산적인 대화를 했다며 기대감을 자극하려 했으나 증시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으로 치우쳤다. 카니 총리 또한 트럼프의 주장과 다르게 미국이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것에 반대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대립했다.

 

투매 파도에 거대 기술기업 그룹 '매그니피센트7'도 휩쓸렸다. 아마존과 메타는 4% 넘게 밀렸고 마이크로소프트와 테슬라, 애플도 3% 안팎으로 내렸다.

 

미국 스포츠용품업체 룰루레몬은 14% 넘게 폭락했다. 경기침체 우려로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다만 미국 철강기업 U.S.스틸은 일본제철의 140억 달러 규모 인수합병 가능성이 아직 살아 있다는 보도가 나온 후 강보합으로 주가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AI 기술 수혜를 입은 실적주로 주목받은 모바일 테크놀로지 기업 앱러빈은 이날 5% 이상 반등했다. 전날엔 공매도 전문 기업 머디 워터스의 비판적 보고서 여파로 주가가 20.12% 급락했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24.4%로 내려갔다. 전날 마감 무렵엔 34.5%였다. 대신 50bp 인하 확률은 7.1%에서 12.6%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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