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PPI 둔화+은행주 실적에 다우-S&P 환호 다음엔 나스닥도 웃을까
선행지수 성격의 도매 물가가 식고 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은 위험 선호 심리를 되살려
은행주 전반으로 실적 기대감이 확산 '좋은 징조'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4-10-12 06:32:20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인플레이션 둔화세를 확인시킨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대형 은행주들의 호실적에 힘입어 다우지수와 S&P지수가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금리인하 경로 불확실성이 다소 걷히며 투자심리에 훈풍을 불어넣은 덕분으로 풀이된다.
다만 테슬라가 전날 로보택시 발표에도 이날 8%대의 급락세를 기록하며 기술주들의 투심을 흔든 관계로 나스닥은 3대 지수 중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409.74포인트(0.97%) 급등한 42,863.86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34.98포인트(0.61%) 상승한 5,815.0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60.89포인트(0.33%) 높은 18,342.94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42.00포인트(0.79%) 상승한 5,335.94를 마크하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0.1% 상승한 것을 비롯해 아마존닷컴이 1.1%, 메타 1.0%, 구글의 알파벳 0.7%, AMD 2.2%, ARM이 1.4%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애플은 0.6%, 엔비디아 0.01%, 넷플릭스가 1.0% 하락하고 테슬라는 8.7% 급락하며 마감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하루종일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11%포인트(1.1bp) 하락한 4.083%를 가리키고 2년물은 전날보다 0.056%포인트(5.6bp) 내린 3.943%를 나타내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노동부는 9월 PPI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과 같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0.1% 상승을 밑도는 수치다. 9월 수치는 0.2% 상승했던 전월치보다 상승폭이 둔화했다. 근원 PPI도 전월 대비 0.1% 상승해 전월치 0.2% 상승보다 둔화했다.
전날 발표된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반적으로 예상치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한 바 있다. 하지만 선행지수 성격의 도매 물가가 식고 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은 위험 선호 심리를 되살렸다.
트레이드스테이션의 데이비드 러셀 글로벌 시장 전략 총괄은 "전반적으로 이런 수치는 인플레이션이 완화함에 따라 영향력이 줄고 있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해 다음 두 번의 회의에서 25bp씩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약화됐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10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68.9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9월의 70.1에서 1.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PPI와 함께 시장을 지탱한 것은 은행들의 호실적이었다. 이날 JP모건체이스는 회계연도 3분기의 주당순이익(EPS)이 4.37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LSEG의 예상치 4.01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6% 늘어났다. 특히 JP모건은 일 년 전에 비해 순익은 2% 감소한 129억달러로 줄었지만, 순이자수익은 3% 오른 235억달러로 늘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올해 매출 전망치도 JP모건은 상향 조정했다.
웰스파고 또한 전 분기 EPS가 1.52달러로 시장 예상치 1.28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매출도 예상치에 거의 부합했다.
보케캐피털파트너스의 킴 포레스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순이자수익은 은행이 잘되고 있는지 알려주는 척도"라며 "투자자들은 은행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미국 CNBC는 월가는 은행 업종을 경제 건전성의 척도로 보고 향후 실적 발표 기간에 대한 기대치를 정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소식에 JP모건은 이날 4.44% 뛰었다.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중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JP모건이 뛰면서 뱅크오브아메리카도 4.95%, 웰스파고는 5.61% 상승했다. 골드만삭스도 2% 넘게 올랐다. 은행주 전반으로 기대감이 확산된 것이다.
기술주는 보합권에서 오르내린 기업들이 많았던 가운데 테슬라가 투심에 찬물을 끼얹었다.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로보택시에 실망감을 드러내는 투자자가 많아지면서 테슬라의 주가는 9% 가까이 급락했다.
반면 차량공유 플랫폼 우버와 리프트는 테슬라 로보택시에 대한 실망감의 반작용으로 10% 안팎으로 급등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테슬라의 로보택시 발표를 앞두고 업계에선 그 여파에 대한 막연한 우려가 있었지만 그것이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넷플릭스도 장중 736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매도세가 나오며 1% 하락했다. 블랙록은 지난 3분기 말 기준 운용자산(AUM)이 11조5천억달러(약 1경5542조원)에 도달했고 발표했다.
로리 로건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기준금리는 점진적으로 인하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로건은 이날 공개 발언에서 "우리가 중립으로 향하는 길을 그리는 만큼 미래를 내다보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가 지닌 위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우리는 그것을 매우 점진적인 방식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PPI가 예상보다 더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11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더 강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1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10%로 줄었다. 전날 수치는 15% 수준이었다. 25bp 인하 확률은 90%까지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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