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PPI 완화에 나스닥-반도체 기술주 환호 다우는 모건스탠리 악재에 하락
애플은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에 4% 이상 올라
연방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에 모건스탠리 주가는 5% 이상 하락
연준이 오는 6월 25bp 금리인하 확률은 23.0%에 그쳐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4-04-12 06:20:59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장후반 국채금리가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기술주를 중심으로 급등세를 보이며 장을 마쳤다. 3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더 완화되면서 시장 전반을 지배하던 인플레이션 경계심이 다소 누그러진 덕분으로 풀이된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3포인트(0.01%) 하락한 38,459.08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8.42포인트(0.74%) 상승한 5,199.06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71.84포인트(1.68%) 오른 16,442.20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116.02포인트(2.42%) 급등한 4,906.37에 거래되며 장을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엔비디아가 4.1% 급등한 것을 비롯해 테슬라 1.6%, AMD 2.0%, 애플 4.3%, 아마존닷컴 1.6%, 마이크로소프트 1.1%, 메타 0.6%, 구글의 알파벳 2.0%, 코인베이스 4.7%, 넷플릭스 1.6%, ARM이 4.7%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오후에도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12%포인트(1.2bp) 오른 4.572%를 기록하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27%포인트(2.7bp) 하락한 4.942%를 나타내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 참가자들은 미국의 도매 물가인 PPI 지수가 직전월보다 완화된 점에 주목했다. 미국 노동부는 3월 PPI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대비 0.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3%를 밑돈 수준이다. PPI 상승폭은 지난 2월에 0.6% 상승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완화됐다.
식품과 에너지, 무역 서비스를 제외한 2월 근원 PPI도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이 역시 2월의 0.3% 상승보다 약간 완화됐다. PPI 물가 상승세가 완화되면서 전일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의 충격은 일부 누그러졌다.
하지만 6월 금리인하 확률은 위축된 상태로 유지됐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6월 금리동결 확률은 75.8%로 여전히 높게 반영됐다. 동결 확률은 전일 CPI 상승세에 80%가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간 주는 데 그쳤다. 6월 25bp 금리인하 확률은 23.0%로 반영됐다.
미국 고용시장은 여전히 견조한 양상을 보였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6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조정 기준으로 21만1천명으로 직전주보다 1만1천명 감소했다. 이번 수치는 전문가 예상치 21만7천명을 밑돌았다.
연준 당국자들은 인플레이션과 금리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최근 인플레이션 수치에서 본 것처럼 하락하는 과정에서 굴곡이 있을 수 있지만 점진적으로 2%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점진적으로 완화된 후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은 올해 2.25~2.5%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PCE 인플레이션이 2%에 가까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단기간에 통화정책을 바꿀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금리인상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최근 인플레 지표는 "아직 우리가 원하는 위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올해에는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정책을 덜 완화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콜린스 총재는 "경제가 지속적으로 2% 인플레이션으로 돌아가는 경로에 있는지 파악하는데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봤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금리를 5회 연속 동결하면서 금리인하를 시사했다. ECB는 "필요한 만큼 금리는 충분히 제약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며 "물가상승률이 우리의 목표치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는 자신감이 더 강하게 들면 통화정책 제약 수준을 낮추는 것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도 기자회견에서 "일부 위원이 금리인하에 자신감을 느끼고 있다"며 "모든 것이 2%로 돌아갈 때까지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금융시장에서 ECB의 6월 금리인하 전망이 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종목 별로 보면 기술주들이 반등세를 나타내면서 나스닥지수를 끌어올렸다. 특히 애플은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에 4% 이상 올랐다. 모건스탠리의 자산운용 사업부가 돈세탁 위험이 있는 고액 자산가들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했는지와 관련해 연방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에 모건스탠리 주가는 5% 이상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의 모회사인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의 주가도 장중 5%대 내렸다.
업종 지수는 에너지, 금융, 헬스, 유틸리티 지수가 하락했다. 반면, 기술 관련 지수는 2%대 상승했고, 통신 관련 지수도 1%대 올랐다. 산업, 부동산 지수도 나란히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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