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등 미국 3대 지수 일제히 52주 신저가 기록했지만 막판에 회생...테슬라 6% 급락
소매업체 로스 스토어가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는 22%나 폭락
사이버 보안업체 팰로 앨토 네트웍스 주가는 시장의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발표에 9.7% 급등
엔비디아 2.4%, 마이크로소프트 0.2%, 알파벳가 1.3% 하락한 반면 애플-아마존은 0%대 상승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5-21 05:32:59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증시가 3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다 막판에 반등해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증시는 이날 드라마와 같은 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즉 장 초반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인하했다는 소식에 시장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내 하락 반전해 다우존스와 S&P, 나스닥 등 3대 지수가 나란히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지만 장 막판에 상승 쪽으로 급피치를 올리면서 다우존스는 소폭 상승세를 나스닥은 소폭 하락세를 나타내며 마감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77포인트(0.03%) 오른 31,261.90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57포인트(0.01%) 상승한 3,901.36으로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3.88포인트(0.30%) 하락한 11,354.62로 장을 종료했다. 또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7.68포인트(0.27%) 하락한 2,882.65를 가리키며 마감했다.
이날 테슬라는 6.4%나 급락해 700달러대가 깨진 663.90달러에 마감했으며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3.2%, 엔비디아 2.4%, 마이크로소프트 0.2%, 알파벳가 1.3% 하락한 반면 애플은 0.1%, 아마존은 0.2%, 메타는 1.1% 상승 마감해 대조를 이뤘다.
특히 소매업체 로스 스토어가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는 22%나 폭락했지만 사이버 보안업체인 팰로 앨토 네트웍스의 주가는 회사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발표해 9.7% 급등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투자자들은 중국의 금리 인하 소식과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등을 주시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 1년물은 동결했으나, 5년물은 0.15%포인트 인하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방역 조치 강화로 공급망이 악화하고,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중국의 부양책은 위험선호 심리를 회복시켰다는 평가다.
하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높은 인플레이션과 함께 경기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여기에 인플레이션이 기업의 비용을 높이는 동시에 소비자들의 주머니도 가볍게 만들고 있다는 점이 소매업체들의 실적으로 확인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더욱 커졌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에 따른 공급망 악화, 세계 경기 둔화 이슈까지 맞물리면서 미국 3대 지수는 이미 약세장에 진입했거나 약세장 진입을 코앞에 뒀다.
52주 최고치 대비 다우존스 지수는 15% 이상, S&P500지수는 19% 이상 하락했으며, 나스닥지수는 고점 대비 30% 넘게 하락했다. 지수가 52주래 최고치 대비 20% 하락하면 약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간주한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중국발 뉴스가 투자 심리를 일부 개선했다면서도 중앙은행들의 긴축에 따른 경기 둔화 공포를 씻어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신호들이 나오면서 증시의 하락세가 가속화됐다고 지적했다.
픽트텟 자산운용의 아룬 사이 멀테에셋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우리는 현재 중국발 성장 공포와 미국의 통화정책 공포를 갖고 있으며, 중국의 조치로 심리가 개선됐다"라며 "그러나 우리는 연착륙이 가능하다는 것을 시장에 납득시키기 위해서는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글렌뷰 트러스트의 빌 스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많은 상반된 힘들이 현재의 매도세를 야기하고 있지만, 주가 하락이 가속화된 데는 미국 소비자들에 대한 공포가 주요 원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소매업체들이 재고 과잉에 시달리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비용이 실적에 타격을 주고 있다"라며 "또한 저가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증거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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