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러시아발 긴장 강화-중국 수요 증가에 3일 만에 소폭 상승

WTI, 전날보다 0.55달러(0.66%) 오른 배럴당 83.49달러에 거래를 마쳐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9-23 05:32:14

▲ 국제유가가 22일(현지시간) 3일 만에 소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사진은 미국 텍사스주의 한 원유 펌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국제 유가는 공급 우려와 중국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로 소폭 상승했다. 이날 국제 유가의 상승은 3거래일 만이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55달러(0.66%) 오른 배럴당 83.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북해산 원유인 브렌트유는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이 전날보다 0.66달러(0.74%) 상승한 배럴당 89.4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WTI는 뉴욕상업거래소 시간외 거래에서 전장보다 0.62달러(0.75%) 오른 배럴당 83.56달러에 매매되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부분적인 예비군 동원령을 내리면서 이에 따른 여파에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미 대다수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한 원유 수입을 중단하기로 해 서방의 대러시아 제제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지정학적 긴장이 강화돼 러시아의 원유 공급이 차단되면 유가는 고공 행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은 이날 러시아에 대한 8차 대러 제재에 합의했다. 여기에는 러시아산 석유 가격 상한제와 민간 첨단 기술 등에 대한 추가적인 수출 통제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ING의 워런 패터슨은 마켓워치에 러시아의 조치는 원유 공급에 대한 우려를 높인다고 말했다.

패터슨은 "이것은 분명히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이며, 러시아 에너지 흐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를 높인다"며 "서방이 에너지 제재에서 더 공격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으며, 혹은 푸틴이 에너지를 더욱 무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를 비롯한 주요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이 계속되면서 세계 경기 침체 위험이 커진 점은 유가 상승을 제한했다.

 

전날 연준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이 이날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했으며, 스위스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분석가들은 보고서에서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유가 랠리가 제한될 것이라며 이 때문에 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중반~100달러 박스권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지정학적 영향과 함께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산유국들의 생산 목표 미달성 가능성이 유가를 지지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유가를 지지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최소 3개의 중국 국영 정유업체와 민간 정유사가 10월 가동률을 전달보다 10%가량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4분기 수출 증가와 수요 증가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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