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이스라엘 선택에 나스닥-다우-S&P 급등락 롤러코스터

이스라엘이 보복 목표물을 군사시설로 바꾼다면 유가 하락은 당연
11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13.3%
25bp 인하 확률은 86.7%로 여전히 지배적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4-10-09 06:39:52

▲미국 뉴욕증시가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선택지에 롤러코스터를 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이날 국제유가가 급락세로 전환하고 국채금리가 하락세로 접어들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와 반도체 지수가 큰 폭으로 반등하며 장을 마쳤다. 아울러 S&P500지수도 1% 가까이 동반상승하며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채 마감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26.13포인트(0.30%) 상승한 42,080.37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5.19포인트(0.97%) 오른 5,751.1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59.01포인트(1.45%) 상승한 18,182.92를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69.30포인트(1.33%) 상승한 5,266.10을 가리키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1.8% 상승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4.0%, 마이크로소프트 1.2%, 아마존닷컴 1.0%, 메타 1.3%, 구글의 알파벳 0.8%, 테슬라 1.5%, 넷플릭스 2.8%, AMD 1.0%, ARM이 1.6%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유지하다 늦은 오후엔 하락세로 전환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08%포인트(0.8bp) 하락한 4.018%를 가리키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42%포인트(4.2bp) 하락한 3.962%를 나타내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이 아닌 군사 및 정보 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는 관측에 국제 유가가 폭락하면서 미국 뉴욕증시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4.6% 폭락한 배럴당 73.57달러를 기록했다. 전날까지 5거래일간 13% 넘게 급등한 흐름에서 하루 만에 급전직하했다.

 

미국 정부의 주요 관계자들은 뉴욕타임스(NYT)에 이스라엘이 우선 이란의 군사 및 정보 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예루살렘포스트도 이스라엘이 이란의 군사시설과 정보시설을 공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보복 자체보다는 석유 시설 타격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던 게 최근 미국 금융시장의 흐름이었다. 이스라엘이 보복 목표물을 군사시설로 바꾼다면 유가를 정당화할 근거가 약해진다.

 

다코타웰쓰매니지먼트의 로버트 파블릭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전쟁이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인 것 같다"며 "더 큰 그림은 선거이고 세금이 기업 이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날 기술 업종은 2% 이상 급등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엔비디아는 4% 넘게 급등하며 시가총액 2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테슬라도 1% 이상 올랐다. ASML과 AMD, 어도비 등 인공지능 및 반도체 관련주도 전반적으로 강세 흐름을 탔다. 인텔은 4.2% 상승하기도 했다.

 

반면 중국 관련 주식들은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실망감으로 급락했다. 징동닷컴은 7.5%, 넷이즈는 5.1% 급락했고 핀둬둬도 5.3% 밀렸다. 중국 주요 기업들을 담은 '아이쉐어즈MSCI중국ETF'는 10% 넘게 급락하며 사상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 시즌이 돌아온 가운데 이날 개장 전 3분기 실적을 공개한 대형 식음료 기업 펩시코는 매출이 시장 예상에 못 미쳤으나 주당순이익(EPS)은 시장 예상을 상회해 1% 올랐다. 인공지능 서버 전문 기업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전날 주가가 15.79% 뛰었으나 이날 5%대 반락했다.

 

이날 정유주는 유가 폭락과 함께 허리케인 '밀턴'이 향후 며칠간 휘발유 수요를 억제할 것이라는 관측으로 2% 넘게 떨어졌다. 마라톤 석유는 7%, 발레로는 5% 이상 떨어졌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공개 발언에서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며 주요 지표 중 하나가 현재 연간 상승률 2.6%에 달한다고 짚었다. 그는 "우리는 그것을 목표치 2%로 돌려놔야 한다"며 "아직 갈 길이 멀고 여전히 물가상승률 목표치에 레이저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이해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가격 안정을 회복하는 것 이상으로 경기 둔화 위험도 커졌다"며 "추가 정책 조정이 필요할 가능성이 크고 점도표는 연말까지 50bp의 추가 금리인하를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1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13.3%로 반영됐다. 25bp 인하 확률은 86.7%로 여전히 지배적이지만 동결 확률도 쉽사리 시장에서 완전히 배제되지는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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