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훈풍에 미국-유럽 증시 일제히 급등...나스닥 3.77% 반도체 지수 5% 뛰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상 타결 기대감, 미국 기준금리 인상 압도
나스닥 3.77%, 반도체 지수 5.03% 오르고 독일은 3.76% 올라
국제유가 하락세...우크라이나-러시아 평화적 해결 요원 전망도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3-17 05:28:52

뉴욕증권거래소/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과 유럽 주요국 증시가 16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상 타결에 따른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 연준(Fed)이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하고, 연내 추가로 6차례 인상해 연말에는 기준금리가 1.9%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글로벌 증시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강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우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19.22포인트(1.55%) 오른 34,063.56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5.62포인트(2.24%) 상승한 4,358.07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87.93포인트(3.77%) 상승한 13,436.55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어제에 이어 급등세를 지속해 159.83포인트(5.03%) 뛴 3,340.07로 장을 끝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62% 오른 7,291.68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3.68% 상승한 6,588.64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3.76% 오른 14,440.74로,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도 4.05% 상승한 3,889.69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글로벌 증권 시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협상 타결 가능성에 주목했다는 분석이다. 양국은 사흘째 평화협상을 이어갔으며, 양측이 어느 정도 입장차를 좁히고 합의에 진전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은 "중립국 지위가 안전보장 조치와 함께 지금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다"며 "내가 보기로는 합의에 근접한 매우 구체적인 문구들도 있다"고 전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협상단 대표도 양측의 입장은 매우 다르지만 타협을 시작했다"며 "조만간 평화협정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휴전 합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는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발표를 압도하는 결과를 나았다. 이날 연준은 미국의 기준금리를 0.25% 인상하고 연말까지 1.9%까지 올릴 수 있다는 예상을 내비쳤다.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 유가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가 이날 모두 소폭 하락한 채 거래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근의 유가 하락세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메르츠방크의 카르스텐 프리치 원자재 담당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브렌트유가 140달러까지 폭등한 것이 과도했다면 지금의 하락세도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평화적 해결이 여전히 요원하며, 서방의 제재가 전쟁 이후에도 한동안 유지될 가능성이 있어 많은 소비자가 러시아산 원유를 사는 것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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