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고용지표 악화에 반등 못해, 나스닥-S&P 하락세 이어갈지 주목
전통적으로 증시가 약세를 보여온 9월을 맞아
경계심을 늦추지 않은 채 변동성 확대에 대비
강세론자들은 약세장을 매수 기회로 제안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4-09-05 06:26:49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전일의 급락세는 벗어났으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여전해 혼조세를 보였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와 S&P 지수가 하락하고 다우와 반도체 지수는 상승했다. 다만 그 수치는 모두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후 3시 41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9포인트(0.05%) 하락한 40,917을 기록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3포인트(0.25%) 하락한 5,51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5포인트(0.26%) 하락한 17,090을 나타내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8포인트(0.18%) 상승한 4,767을 가리키고 있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0.8% 하락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1.6%, 마이크로소프트 0.1%, 아마존닷컴 1.6%, 구글의 알파벳 0.5%, ARM이 2.2% 하락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메타 0.1%, 테슬라 4.1%, 넷플릭스 0.6%, AMD가 2.8%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일제히 하락하는 가운데 오후 들어 낙폭이 커졌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83%포인트(8.3bp) 하락한 3.761%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122%포인트(12.2bp) 급락한 3.766%를 기록하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미국 고용시장이 냉각하고 있다는 신호가 또 나오면서 반등하지 못하고 혼조세로 마감했다는 분석이다.
전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지난 8월 5일 글로벌 증시 투매 사태 이후 최악의 폭락세를 보인 바 있다. 이날까지도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다우지수는 소폭 반등 마감하는 데 성공했다.
전날 미국의 제조업 관련 지표가 실망감을 안긴 데 이어 고용시장에서도 부진한 양상이 나타나면서 시장의 긴장감은 커지고 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계절조정 기준 구인(job openings) 건수는 767만3000건으로, 전월치인 791만건보다 23만7000건 줄어들었다.
이는 2021년 1월 이후 최저치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인 700만건대와 비슷한 수준으로 복귀한 것이다. 반면 7월 해고는 전월 156만건에서 176만2천건으로 늘어났다. 이날 발표된 구인·이직 보고서는 기업들의 구인은 줄어드는 동시에 해고는 늘어나는 양상이 펼쳐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노동시장의 냉각이 지표로 또 확인된 만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에 '빅컷'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강해졌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준이 이달에 금리를 50bp 인하할 확률은 45%로 반영됐다. 전일 38%에 비해 '빅컷' 가능성이 더 커진 셈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 후반까지 발표가 이어지는 고용 관련 지표들에 주목하고 있다. 나머지 결과에 따라 금리 전망을 하려는 신중한 심리가 감지된다.
5일은 미국의 ADP 민간 고용 보고서와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발표된다. 오는 6일에는 시장의 관심이 가장 큰 미국의 8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
트루이스트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 키스 러너는 "투자자들은 불안해하고 있으며, 확신이 없는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며 "모두가 이번 주 금요일에 발표되는 고용보고서를 대기하고 있으며, 그때까지는 (주가가) 버티는 패턴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일 9% 넘게 폭락했던 엔비디아의 주가는 이날도 1.7% 추가 하락했다. 미국 법무부가 엔비디아를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인 가운데 소환장을 발부한 소식이 전해져 주가에 하방 압력을 더했다는 분석이다.
스포츠용품 전문점 체인 딕스 스포팅 굿즈는 주당순이익(EPS)이 시장 예상치(3.86달러)를 크게 웃도는 4.37달러를 기록하는 등 강력한 분기 실적을 내고 연간 가이던스를 높였으나 주가는 5% 가까이 하락했다. 연간 가이던스가 월가 기대에 못 미친 영향으로 해석됐다. 저가 상품 할인 체인 달러트리는 EPS와 매출이 모두 월가 예상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놓고 연간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22% 넘게 곤두박질쳤다. 엔비디아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사이버 보안 서비스업체 지스케일러도 매출과 EPS 가이던스가 월가 예상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 주가가 18% 이상 급락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전통적으로 증시가 약세를 보여온 9월을 맞아 경계심을 늦추지 않은 채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월가 분석가들은 강세론자·약세론자 막론하고 이번 달 미국 증시가 최대 10%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강세론자들은 약세장을 매수 기회로 제안했다.
메릴 앤드 뱅크오브아메리카 프라이빗뱅크의 투자 책임자 크리스 하이지는 "향후 8주간은 포트폴리오를 재조정·다각화하고, 실제 시장이 투자자 개인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도록 만들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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