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증시, 트럼프 관세전쟁발 저점 확인했나 나스닥-다우-S&P-반도체 상승 턴
"트럼프 풋으로 주식 시장은 바닥을 형성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트럼프의 불확실한 국정 운영과 불안정한 정책으로
위험 프리미엄이 더 높아져야 할 수도"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5-04-12 06:09:09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세를 계속하고 있음에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됨에 따라 비교적 큰 폭의 반등세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이 격화되고 있음에도 더 이상의 관세 급등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플레이션 완화 흐름을 재확인시킨 신규 물가지표와 대형 은행주들의 호실적도 긍정적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619.05포인트(1.56%) 오른 40,212.71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5.31포인트(1.81%) 상승한 5,363.3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37.15포인트(2.06%) 뛰어오른 16,724.46을 나타내며 장을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97.61포인트(2.51%) 오른 3,990.90을 가리키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4.0% 상승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1.8%, 엔비디아 3.1%, 아마존닷컴 2.0%, 구글의 알파벳 2.8%, 브로드컴 5.5%, AMD 5.3%, ARM이 3.5%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다만 메타는 0.5%, 테슬라 0.04%, 넷플릭스 0.3%, 팔란티어가 0.05% 하락하며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비교적 큰 폭 상승하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76%포인트(7.6bp) 상승한 4.468%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113%포인트(11.3bp) 오른 3.960%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전 10시 35분에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전장 대비 117.85포인트(0.30%) 낮은 39,475.81을 기록하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03포인트(0.13%) 밀린 5,261.0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0.03포인트(0.12%) 내린 16,367.28을 나타내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이 미국에 대해 재보복에 나섰지만, 시장은 오히려 일부 불확실성의 해소로 받아들인 분위기였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12일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84%에서 125%로 올리는 내용의 관세 조정 고시를 이날 발표했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45%로 재산정한 데 따른 조치다. 다만 중국은 "현재의 관세율은 이미 미국산 수입품이 중국 시장에서 수용될 수 없는 수준이 됐다"며 "미국이 관세로 숫자놀음을 계속한다고 해도 이제 무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다시 관세를 높여도 중국은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중국이 재보복을 한들 관세를 더 부과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적어도 관세율에 관해선 양국의 자존심 싸움이 일단락됐다.
이 같은 분위기에 뉴욕증시는 강세 분위기를 보였다. 강세에 탄력을 더한 것은 채권시장을 재무부가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중국과의 협상도 낙관적이라는 백악관의 발언이었다.
이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내가 아는 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채권시장을 매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장기물 국채금리가 급등하며 트럼프 행정부에 상당한 부담을 주는 가운데 재무부가 필요시 행동에 나서겠다고 시사한 것이다.
이 같은 발언이 나온 후 저가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국채금리가 일제히 오름폭을 줄였다. 채권시장이 다소 진정되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강해졌다.
백악관 대변인은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에 열려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그는 (협상 타결에) 낙관적"이라고 전했다. 이 또한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를 누그러뜨리는 재료로 사용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필요시 연준은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점도 불안감을 완화했다. 수전 콜린스 미국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개입이 필요하다면 "전적으로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말했다.
알베르토 무살렘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관세의 직간접 효과와 2차 효과, 근본적인 인플레이션을 실시간으로 구분하기는 매우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2차 효과에 대해서는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두 사람 모두 통화부양책을 의식한 발언이다.
닐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최근 매도세가 커지는 미국 국채 시장에 대해 "아직 큰 혼란은 보이지 않고 일부 스트레스는 있지만 지금까지는 잘 조정되고 있는 것 같다"며 "연준이나 재무부의 개입은 마지못해서 해야 하고 정말 필요할 때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은 총재는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제의 미래와 통화정책의 방향에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통화정책은 이러한 위험을 최선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적절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다만 증시 강세에도 여전한 불안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웰스파고 투자연구소의 대럴 크롱크 대표는 이날 노트에서 "우리는 아직 세계 무역 체제 변화의 초기 단계에 있다"며 "90일간의 상호 관세 유예로 시장 매도는 일시 반전됐으나 불확실성은 장기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클레이즈는 "트럼프 풋으로 주식 시장은 바닥을 형성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이는 독립기념일(7월 4일) 이전 시장 수준의 한계점으로 보인다"며 "트럼프의 불확실한 국정 운영과 불안정한 정책으로 위험 프리미엄이 더 높아져야 하고 무역전쟁 종반전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JP모건체이스와 모건스탠리는 1분기 예상치를 웃돈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강세였다. JP모건은 4% 올랐고 모건스탠리는 1.44% 상승했다. 두 회사는 특히 주식 트레이딩 부문에서 변동성 확대 속에 고객들의 거래가 활발해지며 수혜를 봤다고 밝혔다.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는 또다시 악화하고 기대 인플레이션은 급등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4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50.8로 집계됐다. 지난 3월 확정치 57.0에서 6.2포인트 감소한 수치이자 시장 예상치 54.5도 크게 밑돈 수치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 예비치는 6.7%로 3월의 5.0%에서 또 급등했다. 1981년 이후 최고치다. 5년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도 3월의 4.1%에서 4.4%로 상승했다. 특히 무당파 소비자들 사이에서 기대 인플레이션의 상승폭이 컸다.
미국의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시장의 기대치를 대폭 하회하며 1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3월 PPI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달 대비 0.4% 하락했다. 지난 2023년 10월의 -0.5%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전날 마감 무렵 15.2%에서 22.9%로 올라갔다. 반면 50bp 인하 확률은 21.6%에서 14.2%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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