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10년물 국채금리 4.2% 돌파에 나스닥-다우-S&P 이틀째 멈칫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에 대한 우려에도
양호한 기업 실적이 시장을 지탱
11월에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은 91%로 높아져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4-10-23 06:25:12

▲미국 뉴욕증시가 22일(현지시간) 상승행진을 이틀째 중단한 채 관망세를 나타냈다. 사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 청사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미국 국채금리가 고공행진을 하고 중동의 긴장국면이 지속되면서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막판 3대 지수가 모두 상승으로 전환하기도 했지만 종가는 나스닥만 5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마감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6.71포인트(0.02%) 하락한 42,924.89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8포인트(0.05%) 내린 5,851.2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3.12포인트(0.18%) 상승한 18,573.13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24.51포인트(0.47%) 하락한 5,190.71을 가리키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0.2% 하락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가 0.08%, 브로드컴 0.3%, 테슬라 0.4%, 넷플릭스 1.0%, AMD가 2.4% 하락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2.0%, 아마존닷컴 0.3%, 메타 1.1%, 구글의 알파벳이 0.6%, ARM이 0.1%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오후에도 상승하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4시 08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24%포인트(2.4bp) 오른 4.206%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07%포인트(0.7bp) 상승한 4.032%를 가리키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기업 실적 보고서 등을 소화하며 보합권에서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이날 시장은 동반 하락세로 장을 열었으나 오후 들면서 꾸준히 낙폭을 좁혔다.

 

양호한 기업 실적이 시장을 지탱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 기업 20% 가량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대부분 수익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미국 3대 자동차 기업 제너럴 모터스(GM)는 주당순이익(EPS)이 시장 예상치(2.43달러)를 훌쩍 뛰어넘은 2.96달러를 기록하는 등의 탄탄한 실적과 밝은 전망에 힘입어 주가가 9.85% 뛰었다. 글로벌 담배 제조사 필립 모리스도 양호한 실적을 내놓고 연간 가이던스를 높여 잡은 후 주가가 10.47% 급등했다.

 

미국 제조업의 상징이던 제너럴 일렉트릭(GE) 분사로 탄생한 GE에어로스페이스는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내놓고 연간 가이던스를 높여 제시했으나 주가는 9.05% 급락했다.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너무 컸던 탓으로 해석됐다.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다 지분을 보유한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 주가는 트럼프가 대선 승기를 잡았다는 보도에 9.87% 올랐다.

 

세계 1위 군수업체 록히드 마틴은 시장 예상을 밑돈 실적의 여파로 주가가 6.12% 하락했다. 미국 최대 제철기업 뉴코는 매출·EPS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실적 보고서에 주가가 5.03% 뒷걸음질쳤다.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주택 건설업체들의 주가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테슬라는 3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주가가 0.40% 내렸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필수소비재(0.92%)·에너지(0.2%)·부동산(0.16%)·테크놀로지(0.15%)·통신서비스(0.35%) 5개 업종이 상승하고 임의소비재(0.27%)·금융(0.12%)·헬스케어(0.16%)·산업재(1.19%)·소재(0.86%)·유틸리티(0.4%) 6개 업종은 하락했다.

 

LPL 파이낸셜 수석 글로벌 전략가 퀸시 크로스비는 "시장이 과매수 영역으로 이동하면서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모든 것에 취약해졌다"면서 "이제 투자자들은 대선 이후에 대해서는 물론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승리를 선언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토대로 '통화정책 완화 행보가 느려질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지며 이날 장 마감 무렵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3개월 만에 처음으로 4.2%를 돌파했다. 달러 지수도 전 거래일 보다 0.09포인트(0.08%) 더 높은 104.10으로 2개월래 최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경제매체 CNBC는 "지난달 연준이 금리 빅컷(50bp 인하)을 단행한 후 국채 금리가 되레 상승했다"며 "이는 개선된 경제 지표가 배경일 수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연준이 금리 인하에 공격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 때문"이라고 전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11월에 기준금리를 25bp 추가 인하할 확률은 91.0%, 현 수준(4.75~5.00%)에서 동결할 확률은 9%로 반영됐다. 25bp 인하 가능성이 전 거래일 대비 4.5%포인트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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