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미국증시, 브로드컴 8% 급등에 반도체 3.2% 올라 나스닥-다우-S&P도 상승

애플이 1.5%, 엔비디아 1.9%, 구글의 알파벳 0.8%, 브로드컴이 8.6%,
AMD 1.4%, ARM이 6.4% 상승 이에 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0.9%,
아마존닷컴 0.7%, 메타 0.3%, 테슬라 0.3%, 넷플릭스가 1.6% 하락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5-03-08 06:25:08

▲미국 뉴욕증시는 7일(현지시간) 브로드컴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3대 지수가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사진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오후 들어 브로드컴 등 반도체주들의 급등세에 힘입어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반전하며 마감했다. 오전만 해도 트럼프 정부의 예상하기 힘든 관세 전쟁의 변동성에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리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전날 호실적을 발표한 브로드컴의 주가에 훈풍이 불며 3대 지수가 장 후반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고 반도체지수는 3% 넘게 급등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22.64포인트(0.52%) 상승한 42,801.72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1.68포인트(0.55%) 오른 5,770.2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26.97포인트(0.70%) 상승한 18,196.22를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141.74포인트(3.16%) 급등한 4,629.59를 마크하며 장을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1.5% 상승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1.9%, 구글의 알파벳 0.8%, 브로드컴이 8.6%, AMD 1.4%, ARM이 6.4%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0.9%, 아마존닷컴 0.7%, 메타 0.3%, 테슬라 0.3%, 넷플릭스가 1.6%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세를 보이다 오후 늦은 시간에 상승 반전하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33%포인트(3.3bp) 상승한 4.315%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35%포인트(3.5bp) 상승한 3.998%를 가리키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전 10시 35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42.67포인트(0.34%) 하락한 42,436.41을 기록하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1.05포인트(0.54%) 떨어진 5,707.4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20.26포인트(0.67%) 내린 17,948.99를 나타내고 있었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장중 한때 18,000선이 붕괴됐다. 전날 나스닥지수는 작년 12월 16일에 기록한 역대 최고점에서 10% 이상 급락하며 조정 영역에 진입한 바 있다. 하지만 하루 만에 이를 벗어난 모양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관세 전쟁 향방과 거시경제 변수에 초미의 관심을 기울였다. 이날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2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전월 대비 15만1천 명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16만 명↑)보다 9천 명 적은 수치이나 직전월 수정치(12만5천 명)에 비하면 대폭 개선됐다. 2월 실업률은 4.1%로 시장 예상(4.0%)과 직전월(4.0%) 수치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3% 상승한 35.93달러를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4.0% 증가했다.

 

브로드컴은 전날 장 마감 후 월가 기대를 상회하는 자체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장외 거래에서 주가가 폭등했었다. 이날 오전에는 시장 분위기에 눌려 상승폭이 미미한 수준에 그쳤으나 오후 들어 상승폭을 키운 끝에 8% 넘게 급등 마감했다. 브로드컴의 전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149억1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주당순이익(EPS) 1.60달러는 시장 예상치를 6.11%나 웃돌았다. 특히 AI 관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7% 급증한 41억 달러를 기록했다. 사측은 AI 반도체 매출의 지속적인 강세를 전망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정책 변화의 영향이 좀 더 명확해질 때까지 통화정책 결정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의 이날 공개연설은 오는 18∼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둔화)을 초래하는 것 아니냐는 월가 안팎의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파월 의장은 연준 역시 사태를 주시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소비둔화나 물가 반등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1년 이후 시계로 확장해 보면 대부분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는 안정적이고 우리의 2% 물가 목표에 부합한 상태로 남아 있다"라고 우려 확대를 경계했다.

 

시카고선물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은 이날 2월 고용지표 발표 및 파월 의장 연설 이후 오는 5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전날 48%에서 고용지표 발표 직후 66%로 높여 반영했다.

 

대형 약국체인 월그린스는 사모펀드 시카모어 파트너스와 피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뉴욕증시에서 상장 폐지될 계획을 밝힌 후 주가가 7.45% 뛰었다. 유명 의류업체 갭은 월가 추정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하고 주가가 18.84% 급등했다. 대형 유통체인 코스트코는 전 분기 매출이 월가 추정치를 웃돌았으나 주당순이익이 추정치에 미달해 주가가 6.07% 떨어졌다.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 휴렛 팩커드 엔터프라이즈는 실적 전망이 월가 기대에 못 미쳐 주가가 11.97% 급락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이날 CNBC에 출연해 "관세로 인해 일회적 가격 조정이 있을 수 있으나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시장에 별다른 위로가 되지 못했다.

 

GDS웰스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 글렌 스미스는 "최근 주식시장은 관세 헤드라인과 발맞춰 움직이고 있다"면서 "시장은 불확실성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한동안 변동성이 매우 크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시버트 파이낸셜 투자 총책 마크 말렉은 "이번주 증시는 관세가 시장 신뢰에 대한 와일드카드로 남아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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