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미국증시 급등세에도 등락 엇갈려...WTI는 중국경제 우려에 하락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10-18 05:20:28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국제유가는 미국 뉴욕증시가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음에도 불구하고 뉴욕에선 하락하고 런던에선 상승하며 등락이 엇갈렸다. 중국의 경제지표 발표 연기 소식이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부추켜 결국 국제유가에 영향을 줬다는 해석이 제기됐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15달러(0.18%) 하락한 배럴당 85.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지난 6거래일 중 5거래일 동안 하락했으며 지난 2거래일 새 4% 이상 떨어졌다.
하지만 북해산 원유인 브렌트유는 한국시간 18일 오전 5시 15분 현재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이 전장보다 0.05달러(0.05%) 상승한 배럴당 91.68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아울러 WTI는 뉴욕상업거래소 시간외 거래에서 전장보다 0.11달러(0.13%) 내린 배럴당 85.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제 원유 투자자들은 최근 개막한 중국의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지켜보며 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 소식이 나올지를 주시하고 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이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기존 2.75%로 동결하고, 5천억 위안을 금융시장에 공급했다는 소식은 위험선호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번 조치는 인민은행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신호를 준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19 정책이 지속되는 가운데 당초 18일로 예정됐던 중국의 경제 지표 발표가 연기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성장세에 대한 우려가 강화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주 예정된 각종 경제 지표 발표를 연기했다.
18일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3분기 경제성장률 발표를 포함해 9월 산업생산과 소매 판매,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 등의 발표가 모두 연기됐다. 19일 예정된 주택 가격 발표도 연기됐다. 이 같은 조치는 중국의 경제 지표가 당초 당국이 예상한 것보다 더 나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부추겼다. 중국의 경제 지표 둔화는 원유 수요에 대한 전망을 약화시킨다.
XTB의 왈리드 쿠드마니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경제적 불확실성과 투자 심리가 가격에 핵심적인 역할을 미치고 있어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WTI 선물가격이 단기 지지선인 84.50달러를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 구간이 무너지면, 가격이 더 크게 움직여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설정한 감산 목표치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을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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