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연준 0.25p 인상 굳어지나...다우-S&P-나스닥 동반상승

크레디트스위스(CS)-UBS 합병 소식에 시장불안 다소 수그러들어
22일 회의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7.5%에 달해
전문가, 안정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상황을 더 지켜볼 것 조언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3-03-21 05:56:37

▲미국 뉴욕증시에서 20일(현지시간) 은행 문제가 안정될 조짐을 보이면서 주가도 상승세를 보여 이날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은행 문제가 안정될 조짐을 보이자 다우지수-반도체주를 중심으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최근 혼란의 주범으로 떠올랐던 유럽의 주요 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가 이날 UBS와의 합병 소식을 전하자 시장의 불안은 다소 수그러드는 모습을 보였다. 

 

2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2.60포인트(1.20%) 오른 32,244.58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4.93포인트(0.89%) 상승한 3,951.5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5.03포인트(0.39%) 오른 11,675.54를 나타내며 장을 마감했다. 또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31.19포인트(1.01%) 상승한 3,114.71을 나타내며 종료했다.

 

주요 종목 시세는 테슬라는 1.7%, 엔비디아는 0.6%, 애플은 1.5%, 메타는 1.1%, 넷플릭스는 0.5% 상승한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2.5%, AMD는 1.0%, 아마존닷컴은 1.2%, 구글의 알파벳은 0.3%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하루 내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49분 현재 10년물은 전날보다 0.084%포인트(8.4bp) 상승한 3.481%를 가리키고 2년물은 전날보다 0.095%포인트(9.5bp) 상승한 3.941%를 기록하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CS와 UBS의 합병 소식, 미국 지역 은행권 우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등을 주시하며 투자를 이어갔다.

 

주말 동안 UBS가 CS를 인수하며 은행업 위기는 진정될 기미를 보였다. 당국이 체계적 위기로 전환될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여 이들의 합병을 끌어냈다. 다만 CS 주가는 스위스에서 55% 폭락했다.

 

금융권에 대한 우려가 다소 줄어들면서 위기 상황에서 안전자산 역할을 했던 대형 기술주들에서는 차익 매물이 나와 일부 종목이 하락하면서 나스닥지수의 상승 폭을 제한했다. 다만 JP모건의 주가는 1% 이상 오르고 골드만삭스 주가는 2%가량 상승했다.

 

연준은 전날 UBS와 CS의 합병을 환영하면서 미국 은행 시스템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연준은 또한 유럽중앙은행(ECB) 등 전 세계 주요 6개 중앙은행과 달러 유동성 스와프 운용 빈도를 확대해 글로벌 자금 시장의 긴장을 완화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투자자들은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전날 S&P가 신용등급을 하향했다는 소식과 증자와 매각 등을 포함한 전략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47% 폭락했다. 증자의 경우 기존 주주의 가치가 희석될 위험이 있다.

 

다른 지역은행인 팩웨스트의 주가가 10% 이상 오르고, 자이언스 은행의 주가는 0.8% 올랐다. 당국이 위험이 확산할 경우 어떤 식으로든 개입할 것으로 예상돼 다른 지역 은행주들은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 SPDR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1%가량 올랐다.

 

투자자들은 은행 위기 속에 연준이 오는 22일 FOMC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시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은행권 위기가 일단락된 가운데서도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그러나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은 3월에 금리가 25bp 인상될 가능성을 70% 이상으로 봤다. 동결 가능성은 22% 수준에 달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일단 금융 시장의 불안이 안정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당분간 상황을 더 지켜볼 것을 조언했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가는 "정부가 개입했다는 것은 긍정적이다"며 다만 낙관론은 아직 혼란이 끝나지 않았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다소 약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안도감이 있지만, 깊이 파고들수록 아래에 있을지 모르는 불확실성과 불안감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반다 리서치의 비라지 파텔 글로벌 매크로 전략가는 "도미노가 하나 무너지면,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결코 알지 못한다"라며 "이 때문에 안전자산으로 쏠림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두가 저가 매수 적기라는 것을 확신하려면 24~48시간 이상의 안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3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7.5%,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22.5%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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