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9월에 금리 인상 가능성 30%...나스닥-S&P-반도체 지수 하락

다우는 13거래일 연속 올라 1987년 1월 이후 가장 오랫동안 오름세
연준이 올해 한번 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36%로 예상
연준 경제팀 "더 이상 올해 경기침체를 예상하지 않는다"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3-07-27 06:14:44

▲미국 뉴욕증시는 26일(현지시간) 다우지수가 13거래일 연속 오른 대신 나머지 지수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사진은 뉴욕증시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6일(현지시간) 연준이 오는 9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과 동결할 가능성을 모두 열어놨다. 그럼에도 다우지수는 13거래일 연속 올라 1987년 1월 이후 가장 오랫동안 오름세를 보였다. 

 

다우지수가 다음날까지 14거래일 연속 오른다면 다우지수가 만들어진 해의 이듬해인 1897년 이후 가장 오랫동안 상승세를 이어가는 기록을 세운다.

 

연준의 금리인상 발표와 파월 의장의 언급에도 미국 뉴욕증시는 이날 대체로 미지근한 반응을 나타냈다. 2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2.05포인트(0.23%) 상승한 35,520.12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71포인트(0.02%) 하락한 4,566.75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7.27포인트(0.12%) 떨어진 14,127.28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55.89포인트(1.49%) 하락한 3,699.37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0.3% 하락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3.7%, 엔비디아 0.5%, 아마존닷컴 0.7%, AMD 2.5%, 넷플릭스가 1.1%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에 비해 구글의 알파벳은 5.7%, 애플은 0.4%, 메타는 1.3% 상승하며 마감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발표에도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55%포인트(5.5bp) 하락한 3.857%를 나타내고 2년물은 전날보다 0.064%포인트(6.4bp) 내린 4.829%를 기록하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도 9월 회의와 관련해서는 "지표에 따를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5.25%~5.50%로 2001년 초 이후 2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우리는 계속 지표에 따른 접근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9월 인상 가능성과 동결 가능성을 모두 언급하면서도 연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연준의 다음 통화 정책회의는 9월 19~20일로 그전까지 2번의 고용 지표와 2번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온다.

 

미국의 CPI 상승률이 지난 6월 3.0%까지 떨어져 연준의 목표치인 2%와 크게 멀지 않은 상황이다. 물론 연준은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를 주로 보지만, 물가 하락세가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진다면 9월에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긴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물론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가 달라진다면 분위기는 또다시 완전히 바뀔 수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회의 이후 연준이 올해 한번 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36%로 예상했다.

 

연준 내 경제팀이 더 이상 올해 경기침체를 예상하지 않는다는 소식도 나왔다. 연준의 경기 평가도 기존보다 상향돼 연착륙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졌다.

 

주가지수는 파월의 기자회견에 오름세를 보였다 다시 하락하는 등 방향성을 찾으려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는 대체로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였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대형 기술기업들의 실적도 주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은 전날 모두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두 회사는 모두 최근 챗GPT 열풍을 주도해온 회사들로 관련 수혜주로 주목받으며 상반기 기술주의 강세를 주도해왔다.

 

MS는 예상치를 웃돈 실적 발표에도 다음 분기(회계 1분기) 매출 예상치가 시장의 기대를 밑돌면서 주가는 3% 이상 하락했다. 구글은 광고 매출이 지난해보다 3.3%가량 증가하며 전 분기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 같은 소식에 구글의 주가는 5% 이상 상승했다.

 

스냅의 주가는 다음 분기 가이던스에 대한 실망감에 14% 이상 하락했다. 보잉의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8% 이상 올랐다. 팩웨스트 은행의 주가는 캘리포니아 은행이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14%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는 대체로 중립적이었다고 평가했다. 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는 "이번 성명은 지표를 따르는 연준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한 번 더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지만, 성명의 어조는 비둘기파적이지도, 매파적이지도 않은 중립적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끈질기게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이는 추가 인상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모두가 이번 회의 결과에 좋아할 만한 것을 가지고 떠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회의는 모두를 위한 것이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시장 약세론자들은 "모든 회의가 실시간이며, 근원 인플레이션이 매우 높다는 파월의 언급을 주목했고, 강세론자들은 9월에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언급을 주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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