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증시, SVB 사태 재발은 없다 안정감 찾으며 다우-나스닥-S&P 반등 성공

지역은행의 부실 문제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처럼 구조적 문제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 커져
오라클은 일부 월가 분석가가 장기적 전망에 의구심을 표한 여파로 7% 급락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5-10-18 06:10:11

▲미국 뉴욕증시가 17일(현지시간) 안정감을 되찾으며 하락세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사진은 뉴욕증시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지역은행 부실 우려를 잠재우며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할 것이라고 재확인하며 증시에 힘을 보탰다.

 

다만 미국의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 중국 정부의 제재로 중국 내 데이터센터 서버 칩 공급 사업에서 철수한다는 보도가 나와 반도체지수가 하락한 영향으로 3대 지수의 상승폭은 0.5% 수준에 머물렀다.

 

1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8.37포인트(0.52%) 오른 46,190.61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34.94포인트(0.53%) 상승한 6,664.01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17.44포인트(0.52%) 상승한 22,679.98을 가리키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22.04포인트(0.32%) 하락한 6,777.98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엔비디아가 0.7% 상승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0.3%, 애플 1.9%, 메타 0.6%, 구글의 알파벳 0.7%, 테슬라 2.4%, 넷플릭스 1.3%, 팔란티어가 0.02% 상승하며 마감했다. 다만 아마존닷컴은 0.6%, 브로드컴 1.3%, AMD 0.6%, ARM이 3.2%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소폭 상승하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25%포인트(2.5bp) 오른 4.001%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31%포인트(3.1bp) 상승한 3.457%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후 2시 03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7포인트(0.47%) 오른 46,169를 기록하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6포인트(0.40%) 상승한 6,655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87포인트(0.39%) 상승한 22,649를 가리키고 있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51포인트(0.75%) 하락한 6,749를 나타내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관계는 괜찮을 것이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2주 내로 만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또 100%의 추가 고율 관세에 대해선 지속 불가능한 수치라며 "아마 유지될 수도 있지만 그들은 내가 이렇게 하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매수 심리 회복에 힘을 실었다.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개장 전 1% 넘게 급락하기도 했으나 트럼프의 발언과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개장 무렵 보합권까지 회복했다.

 

지역은행의 부실 문제가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전날부터 나왔지만 이번엔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처럼 구조적 문제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투자기관 베어드는 지역은행의 시장 가치 하락이 잠재적으로 직면할 대출 손실 규모를 고려할 때 전날 자이언스뱅코프와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프의 주가 하락은 과도한 수준이었다고 분석했다.

 

지역은행인 피프스 서드 뱅코프가 이날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1.31% 오르는 등 우려를 불식시킨 점도 낙관론을 뒷받침했다. 부실 문제가 터져 나온 두 지역은행의 주가도 반등했다. 자이언스는 5.84%, WAB는 1.86%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파산한 자동차 부품 소매업체 퍼스트 브랜드에 대한 투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투자은행 제프리스도 이날 주가가 5.94% 반등했다. 오펜하이머로부터 투자의견이 상향 조정된 영향도 있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 또한 지역은행 부실 대출 사태에 대해 "시스템 전체로 보면 광범위한 금융위기를 촉발할 만한 '전이' 현상은 보이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가는 "오늘 오후 긍정적인 분위기는 트럼프가 중국에 대해 한 발언과 상당한 관련이 있다"며 "트럼프는 관세 위협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고 행정부가 '해방의 날'과 같은 매도세를 또 겪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는 기본 입장을 정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오라클은 일부 월가 분석가가 회사의 장기적 전망에 의구심을 표한 여파로 7% 급락했다. 오라클은 전날 2030 회계연도에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이 16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봤다. 이는 2026회계연도의 해당 매출 180억달러에서 10배 가까이 커진 수치다.

 

미국 증권 중개회사 인터랙티브 브로커스 그룹은 3분기 예상치를 웃돈 호실적에도 주가는 3% 넘게 떨어졌다. 미국 신용카드 회사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3분기 실적이 급증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7% 넘게 급등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0월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은 하루 만에 1% 수준으로 낮아지며 반영됐다. 전날 마감 무렵엔 3.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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