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민희진 대표가 내민 화해의 손길 하이브 방시혁 의장이 맞잡아야 K팝이 산다

빠른 시간 안에 방시혁 의장과 민희진 대표가 만나
해결책을 모색하는 기회를 마련하길 기대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4-06-02 06:32:47

▲그룹 뉴진스/사진=어도어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한 달 넘게 볼썽사납게 언론을 장식하던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와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의 갈등이 평화적으로 해결될 가능성이 열렸다. 이런 분위기라면 군대에 가 있는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의 복귀와 함께 뉴진스가 쌍두마차가 되어 K팝이 다시 떠오를 태세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지난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하이브와 화해의 타협점이 마련됐으면 좋겠다며 갈등 해결의 단초를 제시했다.

 

민 대표는 "펀치를 한 대씩 주고받았으니 이제 됐다고 생각하고 삐지지 말자"며 "경업금지 독소조항만 없어지면 제가 포기할 수 있는 부분은 포기하면 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주주 간 계약이 어떻게 수정되든 상관없다. 빨리 만나는 게 모두를 위해 좋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본지는 지난 4월 28일 칼럼에서 방시혁-민희진은 싸움 대신 화합으로 갈등을 해결하고 뉴진스-한류를 위한 큰 걸음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이어 K팝 종사자들이 '속물정신' 대신에 오로지 창의성에 기반한 예술가의 정신과 노력으로 다시금 세계인의 가슴과 영혼을 뜨겁게 울려주기를 바란다며 일련의 K팝 종사자들의 경제적 이득 추구를 향한 이전투구 양상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빠른 시간 안에 방시혁 의장과 민희진 대표가 만나 K팝의 발전을 위해 다시금 머리를 맞대며 해결책을 모색하는 기회를 마련하길 기대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제 사건의 발단이 되었던 민희진 대표가 나서 전제조건을 내려놓고 하이브와 타협점을 마련해 갔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아직까지 하이브에서 이와 관련한 반응이 없어 궁금한 상황인데 더 이상의 갈등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음악인 간에 갈등이 법정으로 갈 이유는 없다. 법에 앞서 오로지 창작으로 승부를 낸다는 각오로 임한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맡겨 해결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법원도 이런 측면에서 좋은 판결을 내려준 것 같다. 

 

법원은 비록 가처분이기는 하지만 "민 대표가 배신적 행위를 했다고 볼 수는 있겠지만 배임 행위를 했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며 이번 일련의 사건으로 민 대표를 해임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민 대표 편을 들어줬다. 

 

하이브는 법원의 결정이 가처분에 불과하기에 정식 소송으로 시시비비를 가려보자는 욕구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법원의 결정이 나기 이전에도 많은 전문가들은 민희진 대표를 법적으로 처리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고, 이번에 법원에서 이를 확인해준 것으로 볼 수 있어 더 이상의 법적 투쟁은 K팝 시장의 물만 흐리는 일이 될 수 있다. 

 

이제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과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는 뉴진스의 발전을 위한 일에 매진해야 한다. 뉴진스는 K팝 시장에서 가장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여성 그룹으로 손꼽힌다. 


실제로 그룹 뉴진스는 빌보드가 최근 선정한 21세 이하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 21인에 포함됐다. 미국 빌보드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공개한 '21 언더 21'(21 Under 21) 리스트에 따르면 뉴진스는 케이팝 아티스트 가운데 유일하게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빌보드는 매년 앨범과 곡 판매량, 스트리밍 규모 등 각종 지표와 업계에 미친 전반적인 영향력을 고려해 21세 이하 아티스트 21인을 선정하는데, 빌보드는 뉴진스가 거둔 성과를 조명하며 "케이팝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민희진 대표는 31일 기자회견에서 "타 보이밴드가 5년 혹은 7년 만에 낼 성과를 나는 2년 만에 냈다"며 "그런 성과를 낸 자회사 사장에게 배신이라는 단어를 쓸 수 있느냐"고 항변하기도 했다.

다시 한번 강조한다면 K팝이 성공한 시대로 오기 전까지 얼마나 많은 음악인들의 땀과 눈물, 노력이 있었던가. 또 아낌 없이 주는 국민의 지원과 성원이 있었기에 이 자리에 오지 않았던가. 

예술인이 먹고살 만한 정도의 경제적인 부와 수입을 넘어서는 돈과 권력을 탐한다면 이는 탐욕과 허욕이 될 수 있다. 누군가의 지나친 탐욕과 허욕은 결국 K팝의 큰 물줄기를 가로막는 훼방꾼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사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K팝 종사자들이 예술산업을 영위해 돈을 벌고 재산을 축적하고 나아가 대대손손 물려줄 권력을 쥐기를 원하는 '속물정신'을 버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오로지 창의성에 기반한 예술가의 정신과 노력으로 다시금 세계인의 가슴과 영혼을 뜨겁게 울려주기를 바란다. 

빠른 시간 안에 방시혁 의장과 민희진 대표가 만나 K팝과 뉴진스의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며 해결책을 모색하는 기회를 마련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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