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금리인하 경로 불확실하지만 반발 매수에 나스닥-반도체-S&P 상승
연준이 6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은 61.5%로 높아져
인텔은 파운드리 부문에서 70억달러 영업손실 보고 후 8%대 하락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는 장중 4% 이상 올라 상장 이후 최고치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4-04-04 06:03:42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장 후반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나온 이후 상승 탄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국채금리가 하락 전환하면서 일부 반발 매수세가 유입돼 반도체와 기술주들의 상승세가 유지됐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3일(현지시간) 최근 2개월간 예상을 웃돈 물가 지표가 일시적으로 튀어 오른 요철(bump)인지 아닌지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스탠퍼드대에서 열린 포럼 모두발언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해 말하자면 최근 지표가 단순한 요철 이상을 의미하는지 판단하기는 아직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로 지속해 둔화하고 있다는 더욱 큰 자신감을 가지기 전까지는 기준금리를 낮추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현재까지 견조한 성장세와 인플레이션 진전에 비춰볼 때 정책 결정에 도움을 줄 추가적인 지표를 기다릴 시간이 있다"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달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기자회견 발언에서 크게 바뀌지 않은 것이다.
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10포인트(0.11%) 하락한 39,127.14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68포인트(0.11%) 상승한 5,211.49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7.01포인트(0.23%) 오른 16,277.46을 나타내며 장을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16.56포인트(0.34%) 상승한 4.903.50을 가리키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1.0% 상승한 것을 비롯해 AMD 1.1%, 애플 0.4%, 메타 1.8%, 아마존닷컴 0.9%, 구글의 알파벳이 0.2%, 코인베이스 2.3%, 넷플릭스 2.5%, ARM이 0.8%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엔비디아가 0.5%, 마이크로소프트는 0.2% 하락하며 마감했다. 특히 인텔은 반도체 제조 부문에서 70억달러의 영업손실을 보고한 후 8% 이상 하락 마감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오후 들어 하락세로 전환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18%포인트(1.8bp) 하락한 4.347%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27%포인트(2.7bp) 내린 4.674%를 기록하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 참가자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경제 전망에 대한 연설에 주목했다. 미 연준의 금리인하 경로가 시장의 예상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커지면서 당국자들의 발언도 보수적으로 나오고 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4분기에 금리인하가 한 번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일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금리인하는 급하지 않으며, 너무 일찍 인하하는 것은 위험이라고 언급했다.
견조하게 나온 민간 고용 지표는 이같은 연준의 입장을 뒷받침했다. 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미국의 3월 민간 기업 고용은 전월 대비 18만4천개 늘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최대폭 증가한 것으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5만5천개를 크게 웃돌았다.
견조한 고용 지표는 연준의 금리인하를 늦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번 주에는 3월 비농업 고용지표도 나올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로는 3월 비농업 고용 20만명 증가, 실업률 3.8%가 전망되고 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올해 3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4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월 수치였던 52.6보다 약 1.2% 낮은 수준이다.
종목 별로 보면 기술주들은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 테슬라는 하락세를 보이다 캐시우드의 저점 매수 소식이 전해지면서 1%대 상승했다. 인텔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서 70억달러의 영업손실을 보고한 후 8%대 하락했다.
미국 메모리칩 제조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는 장중 4% 이상 올라 상장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 회사는 최근 중국 신공장 건설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반도체 기업인 TSMC 주가는 대만 지진 소식에도 1%대 상승했다. 보험회사인 프로그레시브와 다이아몬드백 에너지 주가는 기업공개(IPO)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업종 지수를 보면 임의소비재, 에너지, 산업, 소재, 부동산, 기술, 통신 관련 지수는 상승했다. 하지만 필수소비재, 금융, 헬스, 유틸리티 관련 지수는 내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마감 무렵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오는 6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은 61.5%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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