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미국증시, 엔비디아-기술주 투심 싸늘하게 돌변 나스닥 2.0% 반도체 3.3% 급락

애플이 0.9%, 엔비디아 5.9%, 마이크로소프트 1.3%, 아마존닷컴 2.2%,
메타 2.4%, 구글의 알파벳 3.2%, 테슬라 5.5%, 브로드컴 4.7%,
넷플릭스 2.6%, 팔란티어 4.3%, AMD 4.0%, ARM이 7.5% 하락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5-03-27 05:38:34

▲미국 뉴욕증시는 26일(현지시간) 관세 전쟁에 대한 경각심이 재차 부상하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급락했다. 사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 청사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장을 끝내고 자동차 관세를 발표한다고 하자 기술주들의 투심이 차갑게 식었다. 게다가 전날 중국 정부가 엔비디아에 대한 수입 규제를 강화한다고 언급하면서 엔비디아 등 반도체주들이 급락세를 나타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32.71포인트(0.31%) 하락한 42,454.79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4.45포인트(1.12%) 하락한 5,712.2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72.84포인트(2.04%) 급락한 17,899.02를 나타내며 장을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152.59포인트(3.27%) 급락한 4,508.74를 마크하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0.9% 하락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5.9%, 마이크로소프트 1.3%, 아마존닷컴 2.2%, 메타 2.4%, 구글의 알파벳 3.2%, 테슬라 5.5%, 브로드컴 4.7%, 넷플릭스 2.6%, 팔란티어 4.3%, AMD 4.0%, ARM이 7.5%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4시 1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42%포인트(4.2bp) 상승한 4.350%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33%포인트(3.3bp) 오른 4.017%를 가리키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전 10시 3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43.59포인트(0.34%) 오른 42,731.09를 기록하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1.21포인트(0.37%) 낮은 5,755.4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12.84포인트(1.16%) 하락한 18,059.02를 나타내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후 4시에 기자회견을 열어 자동차 산업에 대한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회견 일정이 추가됐다면서 이같이 전한 뒤 "그에게 발표 내용을 맡길 것"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자동차 관세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자동차 제조업을 부흥시키겠다면서 부과를 예고해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전 세계를 상대로 품목별 관세가 부과된 것은 철강과 알루미늄이 처음이며, 자동차와 함께 반도체, 의약품 등 개별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를 공언해왔다.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는 지난 12일부터 발효됐다.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자동차 관세까지 시행되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전쟁'의 전선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보수성향 매체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내달 2일 부과될 상호관세에 대해 "실제 '상호적'이기보다는 '유연하고 관대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상호관세의 범위와 규모가 축소될 수 있으며 일부 품목별 관세 부과는 지연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2월 내구재 수주는 전월 대비 27억달러(0.9%) 증가한 2893억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1%↓)을 크게 상회했다. 실물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였으나, 투자 심리는 취약한 상태다.

 

중국의 새로운 환경 규제책이 엔비디아의 중국 내 판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엔비디아 주가가 급락한 것은 물론 동종업계 브로드컴과 AMD 주가도 큰 폭으로 끌어내렸다. 이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3% 이상 뒷걸음쳤다.


대표적인 '밈 주식'인 비디오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탑은 '비트코인 투자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한 후 주가가 11.65% 급등하며 마감했다. 게임스탑은 전날 장 마감 후 지난 4분기 실적 발표를 하면서 "기업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계획을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저가 상품 할인 체인 달러트리는 강력한 실적 보고서와 함께 "사모펀드 브리게이드 캐피털 매니지먼트에 자회사 패밀리 달러를 10억 달러에 매각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내놓은 후 주가가 3.08% 뛰었다.

 

금융서비스업체 페퍼스톤 전략가 마이클 브라운은 "관세 정책 자체가 아니라 정책 결정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시장 참가자들에게 불안을 안기고 있다"고 평했다.

 

투자사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 공동 설립자 겸 분석가 폴 히키는 "전날 발표된 3월 소비자신뢰지수의 소득·사업·취업 전망 등에 대한 기대지수가 12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 우려를 샀지만, 이것이 반드시 경기 침체 도래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트럼프 관세가 유로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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