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증시, 불확실성 커졌지만 금리 하락세에 나스닥-다우-S&P-반도체 웃음꽃

연준, 연말까지 0.25%포인트씩 2차례 금리 인하를 시사
에너지주와 기술주 상승세가 두드러져
트럼프, 에너지 패권 회복-전력 수요 급증 대책 논의할 것이란 보도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5-03-20 06:20:02

▲미국 뉴욕증시는 19일(현지시간)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파월 연준 의장의 비둘기적 발언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사진은 뉴욕증시 입회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월 통화정책 회의 결과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이 나오면서 장중 상승폭을 높이며 비교적 큰 폭 상승 마감했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분기 말마다 공개하는 경제전망예측(SEP)에서 연준은 올해말 기준금리(중간값)를 3.9%로 예측함으로써 연말까지 0.25% 포인트씩 2차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는 작년 12월의 예측치를 유지한 것이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83.32포인트(0.92%) 상승한 41,964.63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0.63포인트(1.08%) 오른 5,675.2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46.67포인트(1.41%) 상승한 17,750.79를 나타내며 장을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45.51포인트(0.99%) 상승한 4,634.53을 가리키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1.2% 상승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1.1%, 엔비디아 1.8%, 아마존닷컴 1.4%, 메타 0.2%, 구글의 알파벳 2.0%, 브로드컴 3.6%, 테슬라 4.6%, 넷플릭스 3.1%, 팔란티어 2.6%, AMD가 2.6% 상승하며 마감했다. 다만 ARM은 1.5% 하락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연준의 금리 발표 후 하락세로 전환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31%포인트(3.1bp) 떨어진 4.250%를 가리키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63%포인트(6.3bp) 하락한 3.979%를 나타내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위험 선호 심리가 되살아났고, 저가 매수세에 탄력이 붙으면서 일제히 올랐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회의를 마치고 '금리 동결' 결정을 발표했다. 최소 FOMC 다음 회의가 열리는 오는 5월 초까지 미국 기준금리는 현 수준(4.25~4.50%)으로 유지된다. 하지만 연준은 연내 총 50bp(1bp=0.01%) 금리 인하(25bp씩 2차례) 전망을 유지했다. 아울러 경제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판단했고, 내달부터 양적긴축(QT) 속도를 늦추기로 결정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1%에서 1.7%로 하향 조정한 반면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2.5%에서 2.7%로, 실업률 전망치는 4.3%에서 4.4%로 각각 높여 잡았다.

 

파월 의장은 FOMC 마감 후 기자회견을 통해 "경기침체 가능성이 상향 조정됐지만 높지는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관세 여파로 부분적 상승할 수 있으나, 관세로 인해 오른 물가는 곧 정상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대체로 잘 고정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면서 "경제와 인플레이션 추이를 좀 더 지켜보고 금리를 인하하거나 유지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부연했다.

 

이날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모두가 상승했다. 임의소비재 1.9%, 필수소비재 0.12%, 에너지 1.59%, 금융 1.04%, 헬스케어 0.02%, 산업재 1.29%, 소재 0.34%, 부동산 0.07%, 테크놀로지 1.42%, 통신서비스 1.29%, 유틸리티 0.3% 각각 올랐다.

 

특히 에너지주와 기술주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미국에서 두 번째 큰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업체 벤처 글로벌은 LNG 수출을 위한 연방 에너지부 승인을 획득한 후 주가가 2.85% 뛰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미국 정유사 10여 곳의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에너지 패권 회복 및 전력 수요 급증 대책을 논의할 것이란 보도가 나온 후 미국의 대형 정유업체 엑슨모빌·셰브론·마라톤 주가가 모두 1~2% 이상 올랐다.

 

세계 최대 항공우주기업 보잉은 최고재무책임자(CFO) 브라이언 웨스트가 "이번 분기 들어 현금 흐름과 공장 운영 상황이 개선됐다"고 밝힌 데 힘입어 주가가 6.84% 뛰었다. 2023년 7월 26일(8.7%↑)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이다. 보잉은 지난해 잇단 안전사고와 대규모 파업으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비트코인 최다 보유 기업으로 유명한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암호화폐 추가 매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우선주 500만 주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후 주가가 7.43% 상승했다. 이날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3% 이상 오른 개당 8만5천달러선에 거래됐고,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가는 4.75%, 개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 주가는 6.73% 각각 뛰어올랐다.

 

최근 신임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고 턴어라운드 기대를 모은 전통의 반도체 기업 인텔은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멈추고 6.94% 반락했다. 그러나 인텔 주가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19.29% 상승했다.

 

테슬라는 캘리포니아주에서 로보택시를 운행하기 위한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한 것이 호재가 됐다. 캘리포니아주 공공시설위원회(CPUC)가 테슬라에 운송 사업자(TCP) 허가를 발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테슬라는 CEO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 2기 신설 조직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임명돼 대대적인 연방정부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반발 세력의 공격 목표가 되고 있다.

 

테슬라 차량이 훼손되고 딜러십 매장이 방화 대상이 되고 있는 데 대해 머스크는 전날 유명 앵커 션 해니티가 진행하는 폭스뉴스 간판 프로그램 해니티에 출연, "좌파의 증오·폭력 수준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테슬라는 평화로운 기업이고, 우리는 결코 나쁜 일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전날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5에서 AI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의 업그레이드 버전 '블랙웰 울트라'와 차세대 AI 칩 '베라 루빈'을 공개하고 "우리의 목표는 AI 스케일 업(scale up)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엔비디아가 미국 최대 자동차 기업 GM(제너럴 모터스)과 손잡고 AI·시뮬레이션·가속 컴퓨팅 등을 활용한 차세대 차량·공장·로봇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브랜디와인 글로벌 포트폴리오 매니저 잭 매킨타이어는 "3월 FOMC를 한 단어로 정의하면 '불확실성'"이라고 평했다. 그는 "비둘기파적이거나 매파적인 이유가 아니라 단순히 불확실성에 의한 금리 동결 결정이었다"며 "연준의 정책금리 향방은 확신이 덜하더라도 시장 기대와 일치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연준이 올해 상반기에 기준금리를 25bp 이상 인하할 확률은 66.8%로 전일 대비 1.5%포인트 높아졌다. 연내 2차례(각 25bp) 이상 인하 가능성은 83.4%, 3차례 이상 내릴 가능성은 53.6%로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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