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엔비디아 추락에 AI 칩 관련주 연쇄 파장 반도체 지수 4.1% 폭락
AI칩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는 10% 급락하며 시가총액 2조달러선 붕괴
엔비디아 칩을 탑재하며 주목받아온 미 서버업체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는 23% 폭락
연준이 6월 회의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3.0%에 달해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4-04-20 06:39:56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도 불구하고 다우 지수가 상승해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하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거래일 연속 하락하고 반도체 지수는 3일 연속 급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오후 들어 엔비디아 등의 기술주들의 주가가 추락하면서 나스닥은 2% 이상 반도체 지수는 4% 이상 급락세를 나타내며 마감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1.02포인트(0.56%) 상승한 37,896.40을 나타내며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43.89포인트(0.88%) 내린 4,967.23을, 나스닥지수는 319.49포인트(2.05%) 급락한 15,282.01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날보다 184.84포인트(4.12%) 급락한 4,306.87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엔비디아가 10.0% 급락하고 테슬라 1.9%, 마이크로소프트 1.2%, AMD 5.4%, 메타 4.1%, 애플 1.2%, 아마존닷컴 2.5%, 구글의 알파벳 1.2%, ARM이 16.9%, 코인베이스 3.2%, 넷플릭스가 9.0% 급락하며 장을 마쳤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오후에도 소폭 하락하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4시 57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24%포인트(2.4bp) 하락한 4.623%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02%포인트(0.2bp) 하락한 4.988%를 기록하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에서 이날 다우지수는 200포인트 이상 오르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나란히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S&P500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월 13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대형 기술주들의 조정이 두드러지면서 나스닥 지수는 지난 1월 31일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이날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이스라엘의 이란 본토 공격 이후 주말을 앞두고 사태 악화에 따른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보복성 공격을 단행했지만 확전을 피하기 위해 제한적 군사 옵션을 썼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한 고위 당국자는 미국 CNN방송에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스라엘의 공습이 지난 13∼14일 이란의 공습에 대한 보복이라며 '제한된 방식'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양국이 본토 공격을 주고 받은 상태에서 주말을 앞둔 만큼 지정학적 위험은 해소되지 않았다. 주말을 앞두고 안전자산선호와 함께 위험을 회피하려는 심리가 부각되면서 대형 기술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중동 지정학적 불안과 함께 인플레이션 하락 둔화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하도 여의치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장 심리는 위험 회피와 차익 실현으로 크게 기울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행사에서 올해 미국 인플레이션의 진전이 정체되고 있다면서 "지금은 움직이는 것보다 기다리면서 더 분명하게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매그니피센트7 종목(애플, 아마존닷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 테슬라, 엔비디아)은 일제히 큰 폭 내렸다. 무엇보다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인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10% 급락하며 시가총액 2조달러선도 무너졌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762달러(105만원)에 마감했다. 지난 2월 21일(674.69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종가 기준 최고가였던 지난달 25일(950.02달러) 대비 24.6% 하락했다. 시가총액도 전날 2조1천20억 달러에서 1조9천230억 달러로 하루 사이 2천150억 달러(296조원)가 날아갔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가 올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성장률 전망치를 전년 대비 20%에서 10%로 하향 조정하면서 반도체 지수에 타격을 줬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 업체인 네덜란드 ASML의 1분기 매출과 수주액이 모두 예상보다 부진해 반도체 시장의 우려를 낳기도 했다.
반도체 지수에 포함된 AMD와 브로드컵 주가는 각각 5.4%와 4.3% 떨어졌고, 퀄컴과 인텔 주가도 각각 2.3%와 2.4% 내렸다. TSMC는 4.1% 하락 마감했다. 엔비디아 칩을 탑재하며 AI 열풍과 함께 주목받아온 미 서버업체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 주가는 이날 23.1% 폭락했다.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 주가는 지난달 13일 1천188.07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이날 종가는 713.65달러로 40% 하락했다. 이날 하락에도 이 기업 주가는 올해에만 150% 이상 상승했다.
전일 장 마감 이후 월가 예상보다 괜찮은 실적를 발표했던 넷플릭스도 9% 이상 급락했다. 넷플릭스는 1분기에 유로 가입자 수가 16%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2025년에는 유료 가입자 수를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 시장의 의구심을 부추겼다. 다만 미국 카드회사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지난 1분기에 시장 예상을 웃돈 실적을 발표하면서 6%대 상승했다.
은행주들은 호조를 보였다. 제이피모간 체이스는 2%대 올랐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3%대 상승했다. 씨티그룹은 1%대 올랐다.
샌더스모리스의 조지 볼 회장은 "이스라엘의 대응이 조용하게, 추가적인 악화를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점을 깨닫고 투자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면서도 "투자자들은 매우 불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의사결정에서 과거보다 지정학적 위험을 훨씬 크게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종 지수별로 보면 기술 관련 지수가 3%대, 커뮤니케이션 관련 지수가 2%대 급락했다. 이와 달리 금융, 에너지, 유틸리티 지수는 1%대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3.0%로 높게 반영됐다. 이와 함께 6월 25bp 인하 가능성은 16.4%에 불과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