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증시, 삼성-SK-TSMC 반도체 규제 강화에 나스닥-S&P 뒷걸음질
트럼프 행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TSMC 등 반도체 기업들의
중국 내 공장에 대한 미국산 장비 공급을 제한한다는 방침을 통보했다는 보도 나와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5-06-21 06:01:38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 주요 인사가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대응 결정을 늦추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됐지만 박스권 장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관세 협상의 불협화음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도 선뜻 강한 매수세로 돌아서지 않는 양상이다 .
2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16포인트(0.08%) 상승한 42,206.82를 가리키며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13.03포인트(0.22%) 떨어진 5,967.84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98.86포인트(0.51%) 하락한 19,447.41을 나타내며 장을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39.55포인트((0.75%) 하락한 5,211.48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0.5%, 엔비디아 1.1%, 아마존닷컴 1.3%, 메타 1.9%, 브로드컴 0.2%, 구글의 알파벳 3.8%, 팔란티어 1.9%, ARM이 0.6% 하락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애플은 2.2%, 테슬라 0.03%, 넷플릭스 0.7%, AMD가 1.1%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소폭 하락하고 있다. 현지시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12%포인트(1.2bp) 하락한 4.383%를 가리키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35%포인트(3.5bp) 내린 3.906%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12시 45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2포인트(0.22%) 상승한 42,263을 가리키고 있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2포인트(0.04%) 떨어진 5,978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3포인트(0.33%) 하락한 19,482를 나타내고 있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43포인트(0.83%) 하락한 5,207을 기록하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안에서 시장 영향력이 큰 인물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오는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전격 제기하고 나섰다. CNBC와 인터뷰에서 월러 이사는 금리 인하에 대해 "우리는 이르면 7월에도 이것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위원회가 동의하든 하지 않든 이건 내 견해"라고 밝혔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참가자들이 통화정책에 대한 발언을 삼가는 '침묵 기간'이 하루 전 끝나자마자 적극적으로 금리 인하를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월러 이사는 "우리는 6개월 동안 금리를 동결했는데, 인플레이션에 큰 관세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보지 못했다. 우리는 데이터를 따른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의장이 FOMC 기자회견에서 관세 영향에 대한 경계감을 늦추지 않은 것과 대조된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인터뷰에서 "데이터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말해주지 않는다"면서 "우리가 지난 4년 동안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점을 매우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현재 기조에 만족한다"면서 "근원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다. 적당히 제약적인 조처를 하는 것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올해 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하진 않는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의 중국 내 공장에 대한 미국산 장비 공급을 제한한다는 방침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의 수출 통제 부문 책임자인 제프리 케슬러 산업·안보 담당 차관이 이번 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만 TSMC에 이 같은 방침을 통보했다.
케슬러는 세 회사의 중국 내 공장에 미국 반도체 제조 장비를 공급할 때 매번 허가를 신청하지 않아도 되도록 한 조치를 취소하길 원한다는 입장을 통보했다고 WSJ은 전했다. 해당 보도에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TSMC 주식예탁증서(ADR)는 1.87% 급락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75%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 여부를 향후 2주 내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중동 상황을 지켜보자는 신중론도 나타났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벌 수석 투자전략가는 "세상이 이렇게 불확실성에 휩싸인 상황에서 누가 주말에 매수 포지션을 취하고 싶어 하겠나"라면서 "지정학적 활동이 진정된다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S&P 500은 최근 52주 최고가보다 약 3%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면서 "이전 최고가는 마치 녹슨 문처럼 작용하는데, 마침내 열리기 전에 여러 번 시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장 막판 무렵 워싱턴 DC에서 뉴저지주로 이동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미국이 동참할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전날 설정한 '2주'의 시한은 "최대치"라면서 이란에 핵 개발 포기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아울러 미국이 이란과 대화를 해왔다고 밝힌 뒤 이란이 유럽과는 대화를 원하지 않기에 이날 제네바에서 열린 유럽 국가들과 이란 간의 협상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평가절하했다.
독일·프랑스·영국 등 유럽 3개국 외무장관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과 만나 이란의 핵 개발에 대한 타협점을 모색했다.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우리는 이란 장관에게 (이스라엘) 공습 중단을 기다리지 말고, 미국을 포함한 모든 측과 협상을 고려할 것을 요청했다. 우리 또한 공습 중단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관할 지역의 제조업 업황은 3개월 연속 위축 국면에 머물렀다. 필라델피아 연은에 따르면, 6월 이 지역의 제조업 활동 지수는 전달과 같은 -4.0으로 집계됐다. -1.0으로 상승했을 것으로 점친 시장 예상을 하회했다. 이 지수는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 '제로'(0)를 지난 4월부터 밑돌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올해 말까지 누적 금리 인하폭을 약 51bp(1bp=0.01%포인트)로, 직전 거래일 대비 3bp가량 높여 반영했다. 월러 이사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오는 7월 금리 동결 확률은 80% 중반대로 높게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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