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미국증시, 트럼프 관세전쟁 돌입에 나스닥 2.6% S&P 1.8% 다우 1.5% 반도체 4% 급락

애플이 1.5%, 엔비디아 8.6%, 마이크로소프트 2.1%, 아마존닷컴 3.4%,
메타 1.9%, 구글의 알파벳 1.9%, 테슬라 2.8%, 브로드컴 6.0%,
넷플릭스 0.7%, AMD 1.6%, ARM이 8.0% 하락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5-03-04 06:29:50

▲미국 뉴욕증시는 3일(현지시간) 4일부터 예정대로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기로 함에 따라 3대 지수가 급락세로 마감했다. 사진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전 거래일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하루 만에 급락세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대캐나다·멕시코 관세 유예기간 만료일을 맞아 예정대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3대 주가지수는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649.67포인트(1.48%) 급락한 43,191.24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4.78포인트(1.76%) 떨어진 5,849.7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97.09포인트(2.64%) 급락한 18,350.19를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191.37포인트(4.01%) 급락한 4,575.37을 가리키며 장을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이 1.5% 하락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8.6%, 마이크로소프트 2.1%, 아마존닷컴 3.4%, 메타 1.9%, 구글의 알파벳 1.9%, 테슬라 2.8%, 브로드컴 6.0%, 넷플릭스 0.7%, AMD 1.6%, ARM이 8.0% 하락하면서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나타내다 장 마감 무렵 일제히 하락세로 전환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74%포인트(7.4bp) 하락한 4.155%를 기록하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43%포인트(4.3bp) 하락한 3.952%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 오전 10시 3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4.91포인트(0.08%) 오른 43,875.82를 기록하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12포인트(0.00%) 낮은 5,954.3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5.67포인트(0.14%) 하락한 18,821.61을 나타내고 있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시장은 트럼프 관세 정책 향방을 주시하다 예정대로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를 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급락 전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예정대로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자유무역협정(USMCA)에 따라 대부분 물품에 대해 무관세로 무역이 이뤄졌던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북미 3국간 관세전쟁이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대만의 파운드리업체 TSMC의 대미 반도체 생산설비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가 4일부터 시행된다고 거듭 확인했다.

 

이날 인텔 주가는 4%에 가까운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으나 결국 4.17% 하락 마감했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이 인텔 파운드리에서 칩 제조 테스트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호재가 됐지만 시장 분위기를 이기지 못했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26일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분기 실적과 전망치를 발표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대형 기술 기업들이 언제까지 지속해 AI에 대한 막대한 지출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대형 기술 기업들의 AI 지출은 엔비디아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및 AI 칩 수출 제한에 대한 불확실성도 이날 주가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엔비디아가 제조하는 저사양의 AI 칩도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즈호 증권은 "엔비디아가 대중국 AI 칩 수출 허가와 관련해 상당한 새로운 제한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하반기 엔비디아 매출에 40억∼60억 달러의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는 예상 수준을 하회한 제조업 지표에도 흔들렸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협회가 발표한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50.9) 대비 0.6포인트 하락한 50.3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50.5)도 밑돌았다. 제조업 PMI는 26개월 연속 위축세를 보이다가 지난 1월 50을 넘어 확장 국면으로 전환됐다. 그러나 2월 수치는 제조업 확장 속도가 전월 대비 둔화한 점을 시사했다.

 

테슬라 주가는 2%대 상승세를 보이다 하락 전환했다. 모건 스탠리 분석가 애덤 조나스가 테슬라의 자율주행·로봇공학 분야 성장에 대한 기대를 표하며 미국 자동차업계 '최우선 종목'으로 선정하고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업그레이드한 데 힘입었지만 역시 시장 분위기를 이기지 못했다. 조나스는 테슬라 주가 추가 하락 시 '비중확대'를 조언하며, 목표주가를 현 수준보다 50% 가까이 높은 430달러로 제시했다.

 

반도체 칩 메이커 알레그로 마이크로시스템즈는 온세미컨덕터가 인수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주가가 14.89% 급등하며 마감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상반기에 기준금리를 25bp(1bp=0.01%) 이상 인하할 확률은 75.2%, 동결 확률은 24.8%로 반영됐다. 25bp 이상 인하 가능성이 전일 같은 시간 대비 5.6%포인트 높아지고 동결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졌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