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돈 풀고 독일 러시아산 석유서 자립 소식에 국제 유가 100달러 회복

중국 당국,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5.5% 달성하기 위해 부양책 강화 시사
독일, 수일 내 러시아 석유로부터 자립할 수 있는 대책 발표하겠다 밝혀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4-27 05:15:33

▲ 석유시추 장비/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국제 유가는 26일(현지시간) 대체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16달러(3.2%) 오른 배럴당 101.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또한 런던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북해산 원유인 브렌트유는 한국 시간 27일 오전 5시 10분 현재 전장보다 배럴당 2.91달러(2.85%) 오른 105.0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WTI는 같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 시간외 거래에서 전장보다 3.51달러(3.56%) 상승한 102.0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정규시장보다도 다소 오른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27일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국제 유가 상승은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에도 중국 정부가 팬데믹으로 타격을 입은 기업과 개인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로 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수도 베이징이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전 주민 핵산(PCR) 검사 대상 지역을 1개 구(區)에서 12개 구로 확대했다. 이날 전수 검사 확대와 함께 시내 문화·예술 활동, 스포츠 행사, 오프라인 사교육, 가정집 인테리어 공사 등을 잠정 중단했다.

 

전날 중국은 베이징시 차오양구 내 집단 감염 발생지 약 15㎢ 지역을 임시 관리·통제구역으로 지정해 사실상 봉쇄했다. 그러나 중국이 수도 전면 봉쇄를 단행하지 않고 있고, 인민은행이 이날 팬데믹으로 영향을 받은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다소 완화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성명에서 향후 실물경제 지원 강도를 높이겠다면서 특히 코로나19로 충격을 받은 산업과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주재한 중앙재경위원회 제11차 회의에서 인프라건설 강화 방안을 논의하며 이에 대한 전면적인 노력을 촉구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최근 수 주간 경제 및 금융 분야 고위 관료들을 만나 중국 성장률이 미국을 앞지를 수 있도록 관리해나갈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코로나19 봉쇄 조치에도 중국 당국이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5.5%를 달성하기 위해 부양책을 강화할 것임을 시사한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중국 정부가 베이징에 대한 전면 봉쇄를 단행하지 않고 있고, 이전 봉쇄로 영향을 받은 사람들에게 추가적인 지원을 약속하면서 유가가 크게 반등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추가적인 부양책은 원유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이며,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 원유 수요 둔화에 대해 우려해왔던 시장에 긍정적인 소식이다"라고 평가했다.

 

독일이 수일 내 러시아 석유로부터 자립할 수 있는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점도 유가에 상승 압력을 더했다.

 

로베르트 하벡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부 장관은 이날 독일에 공급되는 석유 중 러시아산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불과하며, 수일 내에 이에 대한 대안을 찾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독일은 앞서 연말까지 러시아 석유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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