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러시아산 석탄 수입금지에 국제유가 상승...비축유 방출-상하이 봉쇄는 변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23달러(2.3%) 오른
배럴당 98.26달러에 거래를 마쳐...한 주간 1.2% 하락하며 2주 연속 밀려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4-09 05:14:08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국제 유가가 오랜만에 상승 반전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적인 제재를 가했다는 소식에 상승 반전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23달러(2.3%) 오른 배럴당 98.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한 주간 1.2% 하락하며 2주 연속 떨어졌다.
북해산 원유인 브렌트유도 한국 시간 9일 오전 5시 05분 현재 전날보다 배럴당 2.06달러(2.05%) 상승한 102.6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또한 WTI는 이 시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의 시간외거래에서 전날보다 배럴당 1.95달러(2.03%) 오른 97.98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연합뉴스와 외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석탄 수입 금지를 포함하는 5차 대러시아 제재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런 소식에 유가가 소폭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EU는 오는 8월부터 모든 형태의 러시아 석탄의 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석탄 수입 금지가 향후 원유 수입 금지로 이어질지 여부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미국 의회는 전날 러시아산 원유의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표결했고, EU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를 검토하는 단계다. 그러나 EU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까지 나아갈지는 여전히 변수가 많다.
독일과 오스트리아, 헝가리 등이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이유로 석유나 가스 제재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유가는 최근 미국을 비롯한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의 비축유 추가 방출 소식에 하락세를 보여왔다. 비축유 방출이 단기적으로 유가를 끌어내릴 수 있지만, 구조적으로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 유가는 장기적으로 위쪽을 향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미국의 원유 시추 활동은 이전보다 크게 늘었다. 원유시추업체 베이커휴스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 내 가동 중인 원유채굴 장비 수는 전주보다 13개 증가한 546개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는 209개 증가했다.
중국의 코로나19 일일 감염자 수가 늘어나는 것도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내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가 연일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특히 상하이시는 하루 2만명 넘는 확진자가 나오면서 시 전체의 봉쇄조치를 연장해 경제활동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당분간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성장률이 위축되고 원유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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