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증시, 금리 인상 굳어지자 나스닥 하락...다우-S&P-반도체는 상승
1분기 기업들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줄었을 것
삼성전자 감산 소식에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웨스턴 디지털 8% 이상 올라
5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1.7%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3-04-11 05:58:21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연준이 5월에 기준금리를 0.25%p 올릴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하락세를 보였지만 장 후반 반발 매수세가 몰리며 다우와 S&P 지수가 상승으로 마감했다. 다만 나스닥은 상승세로 돌아서지 못했다. 당초 금리는 동결 가능성이 높아 보였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인상 쪽으로 방향을 튼 양상이다.
1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1.23포인트(0.30%) 상승한 33,586.52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09포인트(0.10%) 상승한 4,109.11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6포인트(0.03%) 떨어진 12,084.36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55.21포인트(1.80%) 상승한 3,126.97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오후에도 일제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다만 상승폭은 크지 않은 편이다. 현지시간 오후 3시 30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3%포인트(3bp) 상승한 3.413%를 기록하고 2년물이 0.034%포인트(3.4bp) 오른 4.006%를 가리키고 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0.3% 하락한 것을 비롯해 애플이 1.6%, 마이크로소프트 0.7%, 메타 0.6%, 구글의 알파벳 1.8%, 넷플릭스가 0.1% 하락하며 마감했다. 다만 엔비디아가 2.0%, AMD가 3.2%, 아마존닷컴이 0.1%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7일 미국 뉴욕증시는 '성금요일' 연휴로 휴장했다. 당시 발표된 3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긴축 우려를 다시 강화하면서 주식 시장은 이를 뒤늦게 반영했다.
미국의 3월 신규 고용은 23만6천명 증가해 전달의 32만6천명보다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20만명을 웃도는 수준을 유지했다. 시장의 예상치인 23만8천명과도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실업률은 3.5%로 전달의 3.6%에서 하락했다.
고용 시장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오는 5월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0%를 넘어섰다. 연준의 긴축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는 더욱 커졌다. 다만 이날 오후 들어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이 축소되거나 상승 반전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의 지난주 깜짝 감산 계획도 침체 우려를 부추겼다. 산유국들의 감산에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한 점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나오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시하고 있다. 물가 상승 압력이 계속될 경우 연준의 긴축 가능성은 더욱 커지게 된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집계한 3월 1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은 4.7%로 전달의 4.2%에서 올랐다.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다시 오른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3년 뒤 기대 인플레이션은 2.8%로 전달의 2.7%에서 0.1%포인트 올랐으며, 5년 뒤 기대 인플레이션은 2.6%에서 2.5%로 하락했다.
이번 주 14일에는 JP모건 등 은행들의 실적을 시작으로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기간이 시작된다. 팩트셋에 따르면 1분기 기업들의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이익이 32% 감소했던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며 2개 분기 연속 적자 행진이다.
이날 발표된 고용 추세 지수는 하락세를 보였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3월 고용추세지수는 116.24로 전월의 116.75에서 하락했다. 이는 고용 시장을 가늠하는 선행지수로 지수가 하락하면 고용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애플 주가는 애플의 1분기 개인용 컴퓨터(PC)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급감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감산 소식에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웨스턴 디지털의 주가가 모두 8% 이상 올랐다.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쳤다는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주가는 우선주에 대한 배당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장 초반 하락했으나 0.9% 상승 마감했다. 찰스 슈왑의 주가는 고객 자산 유입이 증가했다는 소식에 4%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과 경제 지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이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악사 인베스트먼츠의 그렉 바숙 애널리스트는 CNBC에 "혼재된 경제 지표가 연준 정책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지난 금요일 강력한 고용 지표로 연준이 또다시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더 큰 우려 등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이)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 더 큰 우려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며, 시장은 연준의 결정이 임박해지면서 더 큰 압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폴렌 캐피털의 레이나 레서 하나웨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난 3년간 위기에 위기가 겹치면서 경영을 하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 됐다"며 "다음에 닥칠 폭풍우에 대응할 수 있는 기업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5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1.7%에 달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28.3%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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