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5월 금리 동결 가능성 국채금리 하락에 나스닥-반도체주 상승

국채금리 2년물, 전날보다 0.194%p(19.4bp) 내린 3.787% 기록
전날 급락했던 미국 지역은행 관련주들은 이날도 약세
연준 5월 회의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68.3%에 달해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3-03-24 05:54:00

▲미국 뉴욕증시가 23일(현지시간) 다소 변동성이 큰 장세를 보인 끝에 나스닥이 1%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전날 하락이 과했다는 듯 이날은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이날은 국채금리의 급락이 상승에 도움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는 오전에는 나스닥이 2% 넘는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상승폭이 둔화됐다.

 

2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5.14포인트(0.23%) 오른 32,105.25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75포인트(0.30%) 상승한 3,948.7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7.44포인트(1.01%) 뛴 11,787.40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또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82.65포인트(2.67%) 급등한 3,174.36을 가리키며 장을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0.5% 상승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가 2.7%, 애플이 0.7%, 마이크로소프트가 1.9%, AMD가 2.7%, 아마존닷컴이 0.01%, 메티가 2.2%, 넷플릭스가 9.0%, 구글의 알파벳이 2.1% 상승하며 마감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오후 들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4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116%포인트(11.6bp) 하락한 3.384%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194%포인트(19.4bp) 내린 3.787%를 기록하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도 금융시장에 대한 우려에도 금리를 0.50%포인트 올린 바 있다. 이날 영국 잉글랜드 은행(BOE)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으며, 스위스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렸다.

 

이는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인상해도 될 만큼 현 금융시장 불안이 안정을 찾고 있다고 판단했거나, 은행 시스템 전체를 흔들 정도의 이슈라고 보고 있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다만 이들은 모두 금융시장의 불안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상황이 악화할 경우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시장은 각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고 있다. 연준은 올해 최종 금리 예상치를 지난해 12월과 같은 5.1%로 제시했다. 이는 한 번 더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앞서 고용 지표 이후 올해 금리가 최고 6%까지 오를 것이라던 우려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연준이 성명서에서 "계속된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는 표현을 삭제하고 "약간의 추가적인 정책 긴축이 적절할 것"이라고 표현한 점도 완화적으로 읽혔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도 반영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차단했으나, 은행권 불안으로 금융 환경이 긴축되고, 경기가 악화하면 연내 금리 인하도 가능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이날 하원에 출석해 필요할 경우 은행 시스템에 추가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전날 모든 예금을 보장하는 방안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한 발언 뒤에 나온 것이다.

 

전날 급락했던 미국 지역 은행 관련주들은 이날도 약세를 보였다. SDDR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2% 이상 하락했고,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주가는 6% 떨어졌다. 자이언스 은행의 주가는 10% 이상 하락했고, 찰스 슈왑, 키코프의 주가도 5% 이상 밀렸다.

 

미국의 고용 시장은 여전히 타이트한 모습이다. 지난 18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1천명 감소한 19만1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9만8천명을 밑돈 것이다.

 

블록(스퀘어)의 주가는 인도 아다니 그룹에 대한 회계 부정 보고서로 해당 회사의 주가를 폭락시킨 공매도 투자자 힌덴버그 리서치가 블록에 대한 보고서를 냈다는 소식에 15%가량 하락했다. 힌덴버그는 블록이 그동안 고객 자료를 부풀려왔으며, 일부 계좌는 범죄나 불법적인 활동에도 연루됐다고 주장했다.

 

코인베이스 주가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증권법을 위반했을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는 소식에 14% 이상 급락했다. 포드의 주가는 올해 영업이익이 90억~11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하고, 전기차 사업에서 30억달러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는 소식에 0.5%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는 기대에 투자자들이 안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은행 위기가 진정됐지만,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기업들의 차입 금리가 높아지는 점은 앞으로 경제에 추가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클레인워스 함브로스의 파하드 카말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약간의 안도감이 돌아왔다"며 "이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소파이에 리즈 영 투자전략 대표는 "은행의 예금 이탈이 끝나고, 은행 우려가 억제됐다고 하더라도 이것들이 경제가 직면할 유일한 헤드라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몇 달 내 기업들의 부채 만기가 돌아오고, 이전보다 훨씬 더 높은 금리로 기업들이 운영 자금을 차입해야 하는 상황에서 일부 신용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5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31.7%,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68.3%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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