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 3% 넘어서자 미국 증시 또 하락...애플은 상승 전환 다른 기술주는 하락

나스닥 1.4% 하락하며 1만2000선마저 위협...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000선 깨져
애플이 막판에 힘을 내 0.4% 오르며 마감...마이크로소프트 0.95%, 아마존닷컴 1.4%,
테슬라는 0.8%, 알파벳은 0.6%, 메타는 2%, 엔비디아는 0.9% 하락하며 장을 마쳐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5-07 05:25:26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증시가 전날 폭락에 이어 또다시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만2000선마저 붕괴될 수 있는 위태로운 처지에 몰렸다.  

 

이날 미국 증시는 지난 4월 고용이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보였다는 소식에 장기 국채금리가 오름세를 지속하자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10년물이 3.12%를 기록해 2018년 이후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8.60포인트(0.30%) 하락한 32,899.37에 장을 마쳤다.

 

또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3.53포인트(0.57%) 떨어진 4,123.34를,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73.03포인트(1.40%) 하락한 12,144.66으로 마감했다. 아울러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23.47포인트(0.78%) 내린 2,982.06으로 3000포인트가 무너진 채 장을 마쳤다.

 

애플이 이날 장 마감시간에 힘을 내 0.4% 오르며 마감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0.95%, 아마존닷컴은 1.4%, 테슬라는 0.8%, 알파벳은 0.6%, 메타는 2%, 엔비디아는 0.9%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투자자들은 고용지표와 국채금리, 기업 실적 발표 등을 주시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속도를 가늠할 고용 지표는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나왔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42만8000 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월스트리트저널이 조사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40만 명 증가를 소폭 웃돌았다.

 

2월 고용은 75만 명에서 71만4000 명 증가로, 3월 고용은 43만1000 명에서 42만8000 명 증가로 다소 하향 수정됐다.

 

4월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3.6%로 집계됐고, 시장의 예상치인 3.5%보다는 소폭 올랐다. 경제활동 참가율은 62.2%로 팬데믹 이전보다 여전히 1%포인트가량 낮은 수준이다.

 

4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10달러(0.31%) 오른 31.85달러를 기록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5.46% 올랐다. 시간당 임금 상승세는 임금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높이는 부문이다.

 

이 때문에 국채금리가 오름세를 보였다.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8bp(=0.08%포인트) 오른 3.12%를 기록해 2018년 이후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시장이 연준이 계속 공격적인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75bp 금리 인상은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고 언급했으나 앞으로 두 번의 회의에서 50bp 금리 인상이 검토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연준이 당분간 공격적인 긴축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는 얘기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긴축이 결국 성장을 둔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바클레이즈의 에마뉘엘 카우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연준이 우려했던 것보다 덜 매파적이었던 모습에 나타났던 주식과 채권 시장의 안도 랠리는 단기에 그쳤다"라며 "공격적인 75bp 금리 인상이 테이블에서 내려왔지만 예정된 긴축 사이클은 여전히 매파적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급등세가 반전되지 않는다면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중앙은행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성장을 둔화시키는 것 이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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