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오라클+엔비디아 급등에 나스닥-S&P 1% 이상 반도체 2% 상승

연준이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69.8%로 전날과 비슷한 수준
오라클은 예상치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해 주가가 11% 이상 올라
엔비디아는 7% 이상 올라 지난 2거래일 하락분 7%가량을 거의 되돌려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4-03-13 06:12:06

▲미국 뉴욕증시는 12일(현지시간) 인플레 우려에도 기술주 중심으로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며 장을 마쳤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지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소폭 웃돌고 이에 국채금리도 상승 압박을 받았지만 이미 조정을 거친 덕분인지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장을 마쳤다. 특히 주거비 상승 둔화가 눈에 띄면서 증시에 안도감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1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5.83포인트(0.61%) 오른 39,005.49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7.33포인트(1.12%) 상승한 5,175.27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46.36포인트(1.54%) 뛴 16,265.64를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102.31포인트(2.09%) 급등한 4,992.51을 가리키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엔비디아가 7.1% 급등한 것을 비롯해 테슬라 0.6%, AMD 2.2%, 애플 0.2%, 메타 3.3%, 마이크로소프트 2.6%, 아마존닷컴 1.9%, 코인베이스 0.7%, 구글의 알파벳이 0.6%, ARM이 2.1%, 넷플릭스가 1.6% 상승하며 마감했다. 다만 테슬라는 0.1% 하락 마감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오후에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4시 5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51%포인트(5.1bp) 상승한 4.155%를 가리키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54%포인트(5.4bp) 오른 4.588%를 기록하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지난 2월 CPI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 엔비디아와 오라클 등 기술주의 강세 등을 주시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우려는 계속됐다.

 

2월 헤드라인 CPI는 전월보다 0.4% 올라 전달의 0.3% 상승을 소폭 웃돌았으나 예상치에는 부합했다. 전년 대비로는 3.2% 상승해 전달의 3.1% 상승보다 높아졌고, 예상치인 3.1%보다 강한 모습을 보였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모두 예상치를 웃돌았다. 2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4% 상승해 전월과 같았으나 예상치인 0.3%를 웃돌았고, 전년 대비로는 3.8% 상승해 예상치인 3.7% 상승을 웃돌고, 전월치인 3.9%보다는 소폭 낮아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지수는 0.24%가량 오른 103.085를 기록했다.

 

1월 CPI가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초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은 지표 발표 이전부터 제기됐던 부문이다. 오히려 시장은 예상치를 크게 웃돌지 않았다는 점에 안도했다. 특히 자가주거비(OER)의 상승률이 전달의 0.6% 상승에서 0.4% 상승으로 둔화한 점에 안도했다. 그동안 주거비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었다.

 

에릭 로젠그린 전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월 물가 지표는 그렇게 뜨겁지 않았다"며 연준이 올해 6월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정체되고 있는 점은 연준이 좀 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가 전날 한 행사에서 자신이라면 금리 인하를 6월 이후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먼은 "그들(연준)은 빠르고 극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지만 그들에 대한 신뢰가 위험에 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나라면 심지어 6월이 지나서 모든 것이 해결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기술주들은 인플레이션 강세에도 오라클의 실적 호조 등으로 강세를 보였다. 엔비디아가 다시 반등한 점도 기술주의 투자 심리 회복에 일조했다.

 

미국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은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해 주가가 11% 이상 올랐다. 엔비디아 주가는 7% 이상 올라 3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지난 2거래일간의 하락분 7%가량을 거의 되돌렸다. 인공지능(AI) 수혜주로 꼽혀온 슈퍼마이크로 컴퓨터의 주가도 7% 이상 상승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주가는 보잉의 여객기 인도 지연을 이유로 수익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면서 14% 이상 하락했다. 보잉의 주가는 이날도 4% 이상 떨어졌다.

 

S&P500지수 내 기술 관련주가 2% 이상 올라 상승을 주도했고, 통신, 임의소비재, 필수소비재, 헬스 관련주가 올랐다. 유틸리티, 부동산, 에너지 관련주는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혼재된 모습을 보였으나 이번 지표가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을 흔들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애시워스 이코노미스트는 근원 CPI가 2개월 연속 전달보다 0.4% 오른 점은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데 필요한 "더 큰 확신"을 얻는 데 어려움을 줄 수 있다면서도 전년 대비 수치가 둔화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6월에는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이며, 이때쯤에는 근원 개인 소비지출(PCE)가격지수가 연준 목표치인 2%에 근접할 것이라는 증거가 더 많아질 것"이라며 "이제 3월 CPI에서 분위기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오는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69.8%로 전날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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