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한국 축구에 '클린스만'이 있다면, 국민의힘엔 '김건희 여사'가 있다?
클린스만 감독의 무능함으론 2026년 월드컵과 한국축구 미래 기대할 수 없어
김건희 여사 사건도 세계적 스캔들로 비화 더 이상 손바닥으로 가릴 수 없어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4-01-28 07:01:21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아시아인의 축구 축제인 아시안컵에서 64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인 클린스만호가 페이퍼 타이거(종이 호랑이)로 전락했다는 외신들의 보도가 나오고 있다. 그런가 하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는 영미권은 물론 스페인어권 언론에서도 디올백 수수논란이 한국의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최대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두 사건은 관련이 없는 전혀 다른 사안이지만 외신들을 통해 안방에 있는 우리 국민들에게까지 걱정들이 전해지면서 결코 간단히 넘길 수 없는 사안으로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모두 대중들에게 미치는 파급의 강도가 크다는 점에서는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을 듯하다.
우선 클린스만호는 예상 밖의 졸전으로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대회 개막 전 미국의 ESPN 기사 등에서도 언급된 대로 아시안컵에 참가하는 감독들 중에서 두 번째로 높은 고액 연봉(220만달러, 29억원)을 받으며 우승에 도전하고 있지만, 그의 능력에 대해서는 그럴 수준이 못 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아시안컵 개막 전인 지난 9일 '손흥민 보유한 한국…클린스만이 적합한 감독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전술적으로 무능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특히 2018 러시아 월드컵 북중미 최종예선에서 코스타리카에서 0-4로 패하면서 미국에 32년 만에 월드컵 본선행 실패를 안기고 떠났다고 지적했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있는 한국 축구로선 이번 아시안컵을 끝내고 귀국하는 클린스만호가 미국 축구와 같은 참사를 반복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본선 진출의 문호가 넓어져 예선전이야 잘 치를 수도 있겠지만 신통하지 않은 본선 결과가 예상된다면 가능한 빠른 시간 안에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클린스만은 사실 국내 축구팬들로부터도 불신을 사고 있다. 아시안컵은 물론 월드컵을 준비해야 하는 감독이라면 해외는 물론 한국에도 머물면서 국내 경기를 쭉 지켜보며 우수한 젊은 선수들을 발굴하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결국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해외파가 주축을 이루면서 전술 역시 거의 똑같은 패턴을 반복해 상대 팀들이 쉽게 적응하도록 했다. 아울러 국내파 선수라면 아시안컵 대회가 해외 진출을 위한 좋은 무대가 될 수 있지만, 해외파라면 '잘해야 본전'이라서 아무래도 최선의 실력을 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다. 즉 부상을 안 당하는 것이 우선이지 잘 보여야 한다는 동인이 부족하다. 그런데도 그는 잠재력 있는 쓸 만한 선수를 발굴하기보다는 해외파를 중심으로 안일한 선수 선발에 만족했던 듯하다.
골기퍼 문제도 그렇다. 주전인 김승규가 빠진 뒤 조현우가 맡고 있지만 최선의 대안인지는 누가 봐도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이렇듯 선수 선발부터 실패한 듯 보이면서 한국 축구만의 차별적인 전술은 보이지 않고 선수들 개인에게만 의존하다 보니 자칫 손흥민이나 이강인 같은 국보급 선수들이 부상이나 당하지 않을까 염려스럽게 지켜보는 사람들이 많다.
한마디로 클린스만을 선택한 대한축구협회부터 대오각성을 하고 해외파 감독만 고집을 할 게 아니라 박항서 등 우수한 국내파 감독을 발탁하는 문제도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 일본만 해도 국내파가 맡았지만 계속해서 전력이 성장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고, 이제는 한국도 자신만의 색깔을 가질 수 있는 축구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지적도 나온다. 어느 한 쪽만 의존하기보다는 해외파와 국내파를 잘 조합해 한국 축구의 색깔을 완성해 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 문제는 최근 영미권 언론 매체들이 '명품 가방 수수' 논란을 비중 있게 보도한 데 이어, 스페인어권 매체들도 디올백 수수 논란을 다뤘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BBC 방송은 25일(현지시간) '영부인의 디올백이 국가 리더십을 흔들다(First lady's Dior bag shakes country's leadership)'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집권당인 국민의힘을 혼란에 빠트렸다"고 보도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2천200달러(약 300만원)짜리 명품백이 국민의힘 당내 분열을 일으키고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대중의 지지를 잃을 위험에 처하게 했다"고 분석했다. 타임은 윤 대통령이 김 여사가 디올 핸드백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영상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놓고 국민의힘 당원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지난 23일 '2천200달러짜리 디올 핸드백이 한국 집권당을 뒤흔들다(A $2,200 Dior Handbag Shakes South Korea's Ruling Party)'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동영상으로 촉발된 이번 논란이 극도로 양극화한 한국의 정치 분위기 속에서 최근 가열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총선이 다가오는 가운데 디올백 스캔들이 한국의 퍼스트레이디를 강타하다(Dior bag scandal hits South Korea's first lady as elections loom)'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명품백 수수 논란이 불거진 뒤 김 여사를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에 빗댄 발언도 나왔다"면서 총선에 미칠 여파에 주목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번 스캔들이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하려는 국민의힘의 노력을 약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런가 하면 아르헨티나 매체 인포바에는 24일(현지시간) "총선 전 '디오르 가방 스캔들'이 한국 여당을 분열시켰다"는 제목의 기사로 "한국의 영부인이 디올백을 수수하는 몰래카메라 영상으로 인해 한국 여당은 4월 총선에서 국회 과반수 의석을 되찾으려는 노력에 타격이 될 수 있는 논란에 휩싸였다"고 언급했다.
칠레의 일간 라테르세라는 24일 "디올백 스캔들: 새로운 논란이 한국 영부인을 곤경에 빠트리다" 제목의 기사에서 김 여사의 2천 달러(약 270만원) 이상 명품 가방 수수로 윤 대통령과, 부패방지법 위반을 주장하는 여당 사이에 이견을 촉발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은 EFE를 비롯해 여러 매체가 이 사안을 다뤘다. 이 중 베니티 페어 스페인판은 26일 "'한국의 마리 앙투아네트': 영부인의 디올백 선물이 비난을 불러일으키다"라는 제목으로 사건을 조명했다. 이 잡지는 명품 가방 수수 사건이 여당의 4월 총선 승리를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 됐다며, 이는 윤 대통령과 여당을 겨누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됐다고 평했다.
이제 윤석열 대통령은 이 사건에 대해 회피하는 데만 급급해 할 것이 아니라 사과할 내용이 있다면 분명히 밝힐 시점이 온 게 아닌가 생각된다. 우리 국민 70% 정도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마저 이 사건 처리는 한국 민주주의와 정치 수준을 평가하는 잣대가 된 때문이다.
국민에게 용서를 구할 내용이 있다면 고하고 진정성 있는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동시에 김건희 여사 의혹과 이재명 대표 대장동 의혹을 둘러싼 '쌍특검'을 통한 정면승부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정부와 여당이 회피에만 급급하는 사이 반사이익을 보는 측은 자신들이 독선과 위선의 세력이라고 치부하는 민주당이라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민주당의 독선을 극복하지 못하고 여당이 참패하는 선거를 국민들 역시 바람직하게 여기지 않을 것이다. 여소야대가 되더라도 제3의 정당을 통한 것이라면 나은 선택지가 될 수 있는 만큼, 차라리 질 각오를 하고라도 과감히 쌍특검을 통해 진실을 규명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이 대목에서 국민에게 알권리를 증진시킨다면 한국 민주주의가 한층 격상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아마도 이번주에 나올 윤석열 대통령의 언급에 관심이 가는 이유다. 올해 총선의 분수령이 되고 한국 정치사에도 중요한 사건이 될 수 있는 만큼 진정성 있는 언급과 국민의 알권리를 우선한 조치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 민주주의 격상을 향한 윤석열 대통령의 노력과 결단을 기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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