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이틀 연속 안도랠리 펼쳐...나스닥 2.6%-반도체 지수 3.8% 급등
테슬라가 7.4%, 엔비디아가 5.1%, 애플이 2.3% 각각 올라
미국 GDP, 1분기는 마이너스였으나 2분기는 증가세로 돌아설 듯
기업들 실적이 인플레이션으로 타격 받고 있는 점은 여전히 불안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5-27 05:11:16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증시가 전날은 연준의 의사록 발표 이후 막판에 웃었지만 26일(현지시간)에는 장 초반부터 웃는 모습을 보였으며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폭을 키우는 모양새였다.
이날 미국 증시는 연준의 의사록이 신속하게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되 주변 경제상황을 살피는 신중한 자세를 보일 것이라는 점을 제시함에 따라 안도랠리를 펼쳤다는 분석이 나왔다.아울러 주요 경제 지표와 기업들의 분기 실적도 상승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18.16포인트(1.61%) 상승하며 32,638.44로 마감했다. 또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9.21포인트(1.99%)나 급등한 4,057.94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05.91포인트(2.68%)나 급등한 11,740.65로 장을 종료했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일보다 111.69포인트(3.87%)나 급등한 2994.61로 마감하며 3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테슬라가 7.4%, 엔비디아가 5.1%, 애플이 2.3%, 아마존닷컴이 4.0%, 마이크로소프트가 1.2%, 메타가 4.2%, 알파벳이 1.8%, 넷플릭스가 1.9% 각각 상승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투자자들은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 등을 주시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의 올해 1분기(1~3월)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앞서 발표된 속보치와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 부진했다. 미 상무부는 계절 조정 기준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연율 1.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앞서 발표된 속보치인 1.4% 감소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1.3% 감소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1분기 GDP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따른 전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속 등으로 마이너스대로 돌아섰으나 전문가들은 2분기 성장률은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1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8000 명 감소한 21만명으로 집계돼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1만5000 명보다 적었다.
미국의 경제 지표는 최근 들어 예상보다 부진한 경우가 더 많았다. 특히 최근 기업들의 실적 부진과 맞물려 투자 심리는 크게 악화한 상태다. 하지만 이날 나온 기업들의 실적은 예상보다 좋았다.
미국 백화점 메이시스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순익과 매출을 발표한 데 이어 조정 순이익 전망치를 상향하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 전날 노드스트롬에 이어 백화점 업체들의 실적 호조는 앞선 월마트나 타깃 등 다른 소매업체들의 실적 우려를 털어냈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반도체 제조업체 엔비디아는 매출과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2분기 매출 전망치는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아 하락세로 시작했지만 마감 가격은 5%나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예상보다 더 공격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안도했으나 여전히 상황은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업들의 실적이 인플레이션으로 타격을 받고 있는 점에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SYZ 프라이빗 뱅킹의 루크 필립 투자 담당 대표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어느 정도 시장은 연준이 예상보다 더 공격적으로 긴축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안심했다"며 "그러나 시장의 심리는 여전히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서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픽테트 에셋 매니지먼트의 샤니엘 램지는 "우리는 기업들의 순이익과 수익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많은 안정적인 기업들도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라며 "심지어 기술기업들도 임금과 같은 투입 비용으로 마진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말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