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증시, 5월 금리인상 가능성 80% 밑으로...나스닥-S&P-다우 상승으로 화답

1분기 실적을 발표한 80%가량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내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수는 시장의 예상치에 대체로 부합
5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p 인상할 가능성은 79.1%을 기록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3-04-29 05:58:12

▲미국 뉴욕증시는 28일(현지시간) 5월에는 지금보다 상황이 좀 더 나아지리라는 관측에 3대 지수가 상승으로 마무리했다. 사진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아마존닷컴이 크게 하락하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에 압박을 가했지만, 오후 들어 지역 은행 문제가 해결 기미를 보이고 국채금리가 급락하자 주가는 상승으로 방향을 틀었다. 3대 지수가 일제히 중폭 정도의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28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2.00포인트(0.80%) 상승한 34,098.16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4.13포인트(0.83%) 오른 4,169.48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4.35포인트(0.69%) 상승한 12,226.58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53.38포인트(1.81%) 급등한 2,994.97을 가리키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2.5% 상승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0.8%, 메타 0.7%, 애플 0.7%, 엔비디아 1.9%, AMD 2.2%, 인텔 4.0%, 넷플릭스가 1.2%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이에 비해 아마존닷컴이 3.9% 하락하고 구글의 알파벳이 0.2% 하락하며 마감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오후 들어서도 여전히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4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10%포인트(10bp) 하락한 3.428%를 기록하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58%포인트(5.8bp) 내린 4.039%를 가리키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기술 기업들의 실적과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사태 등을 주목했다.

 

앞서 발표된 아마존의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아마존의 주가는 4%가량 하락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웹서비스(AWS) 매출 증가율이 16%로 지난 분기의 20%에서 하락한 점이 향후 전망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반면 인텔의 주가는 분기 역대 최악의 순손실에도 4% 이상 올랐다. 업황이 바닥을 쳤을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스냅의 주가는 회사가 전날 장 마감 후 예상치를 밑도는 매출을 발표했다는 소식에 17% 하락했다. 핀터레스트는 2분기 매출 증가율이 시장의 기대를 밑돌면서 주가는 15% 이상 하락했다. 엑손모빌은 1분기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1% 이상 올랐고, 태양광 기업 퍼스트솔라의 주가는 예상치를 밑돈 실적 발표에 주가는 9% 이상 하락했다.

 

지금까지 나온 기업들의 실적은 대부분 예상치를 웃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 260개가량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 중 80%가량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이날 발표된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수는 시장의 예상치에 대체로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3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3% 올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예상치와 같은 수준이다. 전월치와도 같았다.

 

3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4.6% 올랐다. 월가의 예상치였던 4.5%보다는 상승률이 조금 높았고, 전월치인 4.7% 상승보다는 조금 낮았다.

 

이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빠르게 약화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미국의 1분기 고용비용지수(ECI)도 계절 조정 기준 전 분기 대비 1.2% 올라 지난해 4분기의 1.1% 상승을 웃돌았다. 고용 비용은 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4월 소비자심리지수가 63.5로 최종 집계돼 전월의 62보다 개선됐고, 1년 기대인플레이션 중간값은 4.6%로 지난 3월의 3.6%에서 크게 올랐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0%로 전월의 2.9%에서 소폭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사태도 주시했다. 전략적 옵션을 검토 중인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주가는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개입 가능성이 커지면서 40% 이상 폭락했다. 장중에는 50% 이상 밀렸다.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FDIC가 이전 실리콘밸리은행(SVB) 폐쇄 때와 같이 퍼스트 리퍼블릭의 파산관재인으로 나선 뒤 은행 자산을 처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소식은 다음 주 예정된 연준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나왔다.

 

미 금융 당국은 지난 3월 FOMC를 앞두고 금융권의 위험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개입에 나선 바 있다. 또한 연준은 은행권의 위험이 커지자 올해 최종 금리 전망치를 크게 낮췄다.

 

이날 연준은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은 해당 은행 경영진들의 위험 관리 실패였을 뿐만 아니라 이를 제대로 감독하지 못한 중앙은행의 감독 실패라는 내용의 검토 보고서를 발표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이 기대하는 만큼 빠르게 내려오지 않고 있다며 추가 금리 인상에 무게를 뒀다. 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인플레이션 압력은 계속 완화되고 있지만, 경로는 연준이 승리를 선언할 만큼 빠르게 움직이지는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클라로 어드바이저스의 리안 벨랑거 창립자는 연준이 경제에 대한 우려로 금리 인상을 멈출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는 커지고 있지만, "이날 인플레이션 보고서는 연준이 5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변명거리가 돼 준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5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9.1%을 기록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20.9%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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