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유가 상한제' 압박에 공급 우려 제기...국제 유가 일제히 110달러 넘어

WTI, 전장보다 2.23달러(2.06%) 오른 배럴당 110.66달러에 거래
브렌트유도 전장보다 2.20달러(1.97%) 상승한 배럴당 113.83달러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7-05 05:10:50

▲ 국제 유가가 공급 우려가 제기되며 일제히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섰다. 사진은 러시아의 석유시추 장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국제 유가가 이번주 첫 거래일인 4일(현지시간)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며 배럴당 110달러선을 넘어섰다.

 

한국시간 5일 오전 5시 현재 서부텍사스산 원유인 WTI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장보다 2.23달러(2.06%) 오른 배럴당 110.6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또한 북해산 원유인 브렌트유도 유럽 ICE 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2.20달러(1.97%) 상승한 배럴당 113.83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주말 국제 유가는 리비아의 공급 차질 문제가 부각되며 상승으로 마감한 바 있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67달러(2.52%) 오른 배럴당 108.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아울러 북해산 원유인 브렌트유도 한국시간 2일 오전 4시 44분 현재 전장보다 2.45달러(2.25%) 오른 배럴당 111.48달러를 나타냈다. 

 

한편 서방의 '유가 상한제' 압박에 대한 보복으로 러시아가 원유 생산을 줄이는 경우 국제유가가 현재의 3배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자사 고객에게 보낸 서한에서 최근 주요 7개국(G7) 정상이 합의한 '유가 상한제'에 대해 러시아가 보복 감산에 나설 확률이 높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JP모건은 러시아가 하루 생산량을 300만 배럴 감축하는 경우 국제 원유시장의 벤치마크로 꼽히는 런던 브렌트유 가격이 190달러로 치솟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악의 경우 러시아가 하루 500만 배럴을 감산한다면 유가가 380달러까지 폭등할 수 있다고 JP모건은 지적했다. JP모건은 특히 이 시나리오를 설명하면서 유가가 "성층권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표현했다.

 

JP모건은 "러시아는 재정이 탄탄하다. 하루 500만 배럴은 충분히 감축할 수 있다. 이 경우에도 러시아 경제는 별다른 손해를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러시아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세계 전체의 10% 정도인 1천만 배럴 남짓으로 집계된다.

 

JP모건은 유가 상한제에 대해 "러시아의 보복 조치가 분명하고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리스크"라면서 "현재 국제 원유시장의 빠듯한 수급 상황은 러시아의 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등 주요 7개국(G7)은 지난달 말 독일에서 열린 정상회의를 마친 뒤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제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의 원유 수익을 억제해 전쟁 자금줄을 차단하는 동시에 고유가에도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서방이 주도하는 세계 보험업계가 원유 가격상한제를 지킨 경우에만 원유 수송에 필요한 보험을 러시아에 제공하는 방식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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