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미국 뉴욕증시, 테슬라-애플이 망쳤지만 나스닥-다우 막판에 낙폭 줄여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3-01-04 06:02:43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2023년 첫 거래일에 투자자들의 기대를 저버리며 장을 마감했다. 새해 첫날 상승세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12%, 애플이 4% 가까이 급락하며 시장을 짓누르자 이에 백기를 든 모습이었다. 다만 막판에 다른 대형 기술주들이 힘을 내면서 낙폭을 상당히 줄이며 장을 마쳤다.
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88포인트(0.03%) 하락한 33,136.37을 기록하며 마감을 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36포인트(0.40%) 내린 3,824.1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9.50포인트(0.76%) 밀린 10,386.99를 가리키며 마감했다. 또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31.12포인트(1.23%) 떨어진 2,500.99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12.2% 급락한 것을 비롯해 애플이 3.7%, 마이크로소프트가 0.1%, 엔비디아가 2.0%, AMD가 1.1%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에 비해 아마존닷컴이 2.1%, 메타가 3.6%, 구글의 알파벳이 1.0%, 넷플릭스가 0.02% 상승하며 마감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시종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49분 현재 10년물이 전장보다 0.038%포인트(3.8bp) 떨어진 3.793%를 기록한 반면 2년물은 전장보다 0.002%포인트(0.2bp) 상승한 4.405%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앞서 12시 23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0포인트(0.66%) 하락한 32,926을 기록하고 있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8포인트(1.00%) 내린 3,80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46포인트(1.40%) 밀린 10,320을 가리키고 있었다. 또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34포인트(1.36%) 떨어진 2,497을 기록하고 있었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혼조세를 보이고 있었다. 현지시간 12시 20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045%포인트(4.5bp) 하락한 3.786%를 기록하고 2년물이 전날보다 0.017%포인트(1.7bp) 상승한 4.420%를 나타내고 있었다.
앞서 오전 10시 32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8.63포인트(0.30%) 하락한 33,048.62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9.17포인트(0.50%) 내린 3,820.33을, 나스닥지수는 85.90포인트(0.82%) 밀린 10,380.58을 나타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3대 지수는 지난 한 해 동안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1년간 8.8% 하락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9.4%, 33.1% 급락했다.
역사적으로 주가가 하락한 해의 이듬해에는 주가가 오르는 경향을 보인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산타랠리의 통념을 깬 지난해 연말 분위기를 고려하면 이러한 분석이 힘을 받지 못할 가능성도 크다는 전망이다.
특히 연초부터 테슬라와 애플에 대한 뉴스가 시장을 무겁게 만들고 있다.테슬라는 지난해 131만대의 차량을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40%가량 늘어난 것으로 테슬라가 당초 제시했던 50% 목표치에 미달했다. 작년 4분기 인도량도 40만5천278대로, 분기 기준 최다 실적을 올렸으나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43만1천117대)를 밑돌았다.
애플도 약한 수요로 인해 몇몇 납품업체들에 에어팟, 애플워치, 맥북의 부품 생산을 줄일 것을 통보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전날 닛케이 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애플의 몇몇 납품업체들은 애플로부터 수요 약화를 이유로 올해 1분기에 에어팟, 애플와치, 맥북의 부품 생산을 줄일 것을 통보받았다.
이 같은 기업들의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는 올해 경기 침체 가능성에 더욱 힘을 받고 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전날 CBS 선데이 모닝에 출연해 올해 세계 경제의 3분의 1가량이 침체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 등 이른바 '빅3' 경제가 동시에 둔화하고 있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예고했다.
IMF의 올해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는 2.7%로 지난해의 3.2%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날 발표한 미국의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0을 밑돌면서 위축세를 이어갔다. S&P마킷이 발표한 12월 제조업 PMI는 46.2를 기록해 전월에 이어 두달 연속 50 아래에 머물렀다. 지수가 50 아래로 떨어지면 업황이 위축 국면에 있다는 의미다. 이날 수치는 2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해와 같은 이슈가 계속 시장을 짓누를 것으로 예상했다. 인터렉티브 인베스터의 리처드 헌터 시장 담당 팀장은 "해는 바뀌었지만 미국과 영국 시장이 오픈하면서 테마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침체 우려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높은 금리로 인해 다시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부진한 지표로 중앙은행들이 긴축을 완화할 수 있다는 신호를 찾는 가운데, 침체 우려는 다시 1월을 곤란한 상황으로 내몰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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