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증시, 금리 동결 가능성 높아지자 나스닥-다우-S&P 1% 이상 급등

반도체 지수, 3.27% 급등...마이크론-인텔 각각 7% 이상 폭등
연준이 5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61.4%로 높아져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3-03-30 05:57:07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는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국채금리가 일부 상승세로 돌아섰음에도 불구하고 기술주를 중심으로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며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 주가는 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오랜만에 큰 변수가 없이 안정된 상태를 보이자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반발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3.35포인트(1.00%) 오른 32,717.60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6.54포인트(1.42%) 상승한 4,027.81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10.16포인트(1.79%) 오른 11,926.24를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99.85포인트(3.27%) 급등한 3,157.11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2.4% 상승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가 2.1%, 애플이 1.9%, AMD가 1.6%, 마이크로소프트 1.9%, 아마존닷컴 3.1%, 메타 2.3%, 구글의 알파벳이 0.3%, 넷플릭스가 2.6%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큰 움직임이 없는 상태서 시간대별로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지시간 오후 3시 29분 현재 10년물이 전장보다 0.002%포인트(0.2bp) 하락한 3.566%를 기록한 반면 2년물은 전장보다 0.02%포인트(2bp) 상승한 4.082%를 기록하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은행권의 위기가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판단하고 있다. 은행권 위기가 진정되면서 국채금리는 일부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이날 금리가 보합권에서 유지되고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유지되면서 증시는 위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지역 은행들의 파산에도 당국이 발 빠르게 대응하며 위기가 진정 국면에 들어서자, 투자자들은 다음 위기에도 당국이 나서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이클 바 연준 금융 감독 부의장은 전날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이번 사태를 계기로 1천억달러 이상 자산을 보유한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은행의 경우 자본과 유동성 측면에서 강력한 규제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바 부의장은 이날도 은행 감독과 규제를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금리는 회의별로 결정될 것이며, 들어오는 지표와 금융 여건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2월 매매 계약을 체결한 주택 판매는 전달보다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1.1% 적은 수준이다.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가 2월 초 6% 근방에서 2월 말에 7%를 넘어서면서 주택 매매를 둔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의 주가는 회사의 분기 손실이 예상보다 컸다는 소식에도 실적이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이어지며 7% 이상 올랐다. 인공지능(AI) 분야의 성장으로 2025년 반도체 시장의 호황을 기대한다는 경영진의 낙관적 전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인텔의 주가도 반도체 시장 확대 기대에 7% 이상 올랐다. 루시드는 실적 부진에 직원의 13%를 감원할 계획이라는 소식에도 2%가량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은행권에 대한 우려가 진정되며 주가가 반등하고 있으나, 저항선을 뚫으려면 실적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스쿼트은행의 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은행주의 가격 움직임이 스트레스가 물러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어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에 따른 금리 하락에 수혜를 입은 S&P500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을 웃돌고 있다며, 하지만 지수가 4,000~4,200을 넘어서려면 다음 실적 시즌에서 긍정적인 소식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비.라일리 웰스 매니지먼트의 아트 호건 전략가는 국채금리가 안정되고 있는 점이 증시 반등에 일조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중요한 점은 국채금리가 한동안 진정됐다는 것이다"라며 "우리는 금리가 무너졌던 시기를 통과했으며, 이후 빠르게 반등했다. 지금은 더 정상화된 단계에 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5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61.4%,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38.6%를 기록했다.

[ⓒ 사회가치 공유 언론-소셜밸류.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