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금리동결 가능성 높아졌지만 다우-나스닥-S&P 일제 하락
파월 연준 의장이 연내에는 금리 인하 계획이 없다는 발언에 실망매물
'퍼펙트 스톰'이 오지 않는 한 최소한 올해말까지는 금리를 동결할 것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9% 달해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3-05-04 05:57:01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국 경기가 더욱 악화할 가능성을 우려하며 일제히 하락으로 마감했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내에는 금리 인하 계획이 없다는 발언에 실망매물이 쏟아졌다.
이날 연준은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연준의 기준금리는 5.00%~5.25%로 높아져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준은 "추가적인 정책 강화가 적절할 것"이라는 표현을 삭제해 이번 인상이 마지막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0.29포인트(0.8%) 내린 33,414.24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8.83포인트(0.70%) 내린 4,090.75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5.18포인트(0.46%) 내린 12,025.33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39.48포인트(1.32%) 하락한 2,957.37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0.2% 상승한 것을 비롯해 아마존닷컴이 0.02%, 구글의 알파벳이 0.1%, 넷플릭스가 0.5% 상승하며 마감했다. 이에 비해 AMD가 9.2%, 엔비디아가 1.4%, 애플이 0.6%, 메타가 0.9%, 마이크로소프트가 0.3%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미국 국채금리는 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 이후에도 일제히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50분 현재 10년물은 전장보다 0.075%포인트(7.5bp) 하락한 3.364%를 기록하고 2년물은 전장보다 0.12%포인트(12bp) 내린 3.86%를 가리키고 있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연준이 향후 회의에서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
연준은 이번 성명에서 "충분히 제약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달성하기 위해 약간의 추가적인 정책 강화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는 가이던스를 삭제했다. 이는 추가 긴축 가능성을 언급한 표현을 삭제한 것으로 이번 금리 인상이 마지막일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오늘 (인상) 중단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이번 성명에서 추가 정책 강화에 대한 수정 부문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더욱 제약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면 우리는 더 많은 일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해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파월 의장은 무엇보다 올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혀 시장에 실망감을 줬다. 그는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이 그렇게 빠르게 내려오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갖고 있다"며 "그것은 약간의 시간이 걸리고, 이런 환경에서는 전망이 대체로 맞는다면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날 급락세를 보인 지역은행 주가는 FOMC 회의 이전에는 오름세를 보였으나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하락했다. 팩웨스트 은행은 한때 14% 이상 올랐다가 2% 하락 마감했고, 메트로폴리탄은행 주가는 14% 이상 올랐다가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웨스턴 얼라이언스 방코프 주가는 장중 7% 이상 올랐다가 5%가량 하락했다.
연준은 은행권 사태로 인한 신용 긴축이 고용과 경제, 인플레이션 등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과에 10년물과 2년물 국채금리는 모두 하락했고, 달러화 가치도 하락했다. 채권 시장과 외환 시장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을 더 주목한 셈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ADP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4월 민간 부문 고용은 29만6천명 증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3만3천명의 2배를 웃돌았다.
서비스 업황은 확장세를 이어갔다. S&P글로벌이 발표한 4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6으로 최종 집계돼 전월의 52.6보다 개선됐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미국의 4월 서비스업(비제조업) PMI는 51.9로 집계돼 전월의 51.2를 웃돌았다.
기업들의 실적은 대부분 예상치를 웃돌고 있으나 주가는 종목별로 엇갈렸다. 포드의 주가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으나 시장 분위기에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스타벅스는 중국 매출 호조에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발표했으나 연간 가이던스를 유지하면서 주가는 9% 이상 하락했다. 반도체 기업 AMD의 주가도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순이익 발표에도 현 분기에 대한 전망치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9% 이상 하락했다. 일라이릴리의 주가는 회사가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매약 도나네맙이 치매 진행을 상당히 늦추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소식에 6%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이번 인상이 마지막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계속된 금리 인상으로 경기가 침체에 빠질 위험이 있다며 이에 따라 시장에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애널리스트는 "이번 인상이 마지막일 것이다"며 "연준은 더 긴축된 신용 환경이 경제 활동과 고용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한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용 긴축이 경제를 약화시킬 것이며, 예상보다 더 강한 노동과 물가 지표로 인해 '퍼펙트 스톰'이 오지 않는 한 연준은 최소한 올해 말까지는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 글로벌 투자 오피스의 마이크 로웬가르트 모델 포트폴리오 담당 대표는 "시장 전반에 여전히 상당한 변동성을 예상한다"라며 "우리는 경제가 둔화하는 것을 알고 있다. (앞으로의) 논쟁은 침체의 정도가 어느 정도일지에 대한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9%,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11%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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