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뉴욕증시, 은행 불안에 투자심리 바닥...21~22일 FOMC 회의에 촉각

연준의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60%대로 전날의 80% 수준에서 떨어져
퍼스트 리퍼블릭 주가 다시 32% 하락...최근 80% 이상 폭락
JP모건-뱅크오브아메리카-웰스파고-골드만삭스 주가도 모두 3% 이상 하락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3-03-18 05:56:50

▲미국 뉴욕증시가 17일(현지시간) 은행주 파산 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3대 지수가 모두 하락으로 마감을 했다. 사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 청사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유럽의 크레디트스위스(CS)와 미국의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주가가 또다시 급락하면서 투자 분위기가 다시 경계모드로 돌입한 상태로 3대 지수가 모두 약세로 장을 마쳤다. 

 

17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4.57포인트(1.19%) 하락한 31,861.98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3.64포인트(1.10%) 밀린 3,916.6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6.76포인트(0.74%) 떨어진 11,630.51을 나타내며 장을 마감했다. 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14.55포인트(0.47%) 하락한 3,083.52를 가리켰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오후에도 급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지시간 오후 3시 49분 현재 10년물이 전날보다 0.182%포인트(18.2bp) 급락한 3.401%를 나타내고 2년물이 전날보다 0.293%포인트(29.3bp) 급락한 3.837%를 기록하고 있다. 

 

주요 종목 시세는 테슬라가 2.1%, 애플이 0.5%, 아마존닷컴이 1.0%, 메타가 4.5%, 넷플릭스가 2.1% 하락한 반면, 엔비디아는 0.7%, 마이크로소프트 1.1%, AMD가 1.2%, 구글의 알파벳이 1.2%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주말과 다음 주 예정된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은행권의 우려에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었다.

 

전날 대형 은행들의 지원으로 반등한 퍼스트 리퍼블릭의 주가가 다시 32%가량 하락했다. 회사의 주가는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폐쇄된 10일부터 80% 이상 하락했다. 퍼스트 리퍼블릭은 전날 11개 미국 대형은행으로부터 300억달러를 지원받았으나, 장 마감 후 회사가 배당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불안이 고조됐다.

 

행동주의 투자자 빌 애크먼은 이번 은행들의 개입이 전이 위험을 확산하는 역할만 할 것이라며 잘못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또 신용평가사 피치는 퍼스트 리퍼블릭 등급과 관련해 '부정적 관찰 대상' 상태를 유지한다며 수일 내 은행에 대한 신용평가를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모기업이었던 SVB 파이낸셜은 이날 뉴욕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SVB가 폐쇄된 지 1주일 만이다. 또한 파산보호 신청 직후에 회사는 나스닥으로부터 상장폐지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SVB 파이낸셜의 주식은 10일 개장 전부터 거래 중단된 상태였다.

 

스위스 은행 CS의 주가도 이날 스위스 거래소에서 8% 하락했다. 회사의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가 날 경우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파생상품으로 CDS 프리미엄이 높아졌다는 것은 위험이 커져 보험료 성격의 수수료가 높아졌다는 의미다.

 

월가나 유럽의 은행들이 CS와 거래를 축소하거나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확인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골드만삭스의 주가가 모두 3% 이상 하락했다. SPDR 지역 은행 상장지수펀드(ETF)도 6% 이상 하락했다. US뱅코프와 코메리카, 트루이스트 파이낸셜의 주가도 각각 8~9% 이상 떨어졌다.

 

은행권 우려는 다음 주 21~22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나타나 위험회피 심리를 더욱 키웠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의 불안이 커지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도 줄고 있다.

 

미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의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60%대로 전날의 80% 수준에서 낮춰잡았다.

 

안전 자산 선호에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970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안전자산 선호에 국채 가격이 상승하면서,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는 크게 하락했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도 63.4로 전월의 67.0에서 하락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8%로 전월의 4.1%보다 하락해 2021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8%로 전월의 2.9%에서 떨어졌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투자 심리가 매우 취약하고,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브룩스 맥도날드의 에드워드 박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투자심리가 매우 취약하다"라며 "(시장에) 다음은 누구인가? 라는 분위기가 있으며, (호재에도) 아무도 빨리 흥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웰스파고 인베스트먼트의 폴 크리스토퍼 투자 전략 대표는 마켓워치에 "시장이 오르락내리락하며 큰 폭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은행 시스템에 압박이 경제에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합의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경제가 얼마나 빠르게 둔화할지, 은행권의 문제가 성장 둔화를 (얼마나) 가속할지에 대한 감을 잡으려고 애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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