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금리 2.45%로 오르고 국제유가 상승...유럽-미국 증시 혼조...나스닥 0.16% 하락

투자자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와 연준의 긴축 속도, 국채금리 추이,
사우디아라비아 정유 시설의 화재 소식 등에 주목하며 관망 분위기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2019년 5월 이후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3-26 05:05:43

▲ 사우디 남부 제다의 석유저장시설에서 25일(현지시간) 연기와 불길이 치솟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24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전날에 이어 약보합권에 머물렀고 미국 증시는 전날과 다르게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우선 미국 증시는 25일 오전 4시 40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76포인트(0.00%) 오른 34,708.70을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11포인트(0.00%) 상승한 4,520.2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06.03포인트(0.75%) 하락한 14,085.81을 기록하고 있다.

 

결국 미국 증시는 이날 다우존스가 전날보다 153.30포인트(0.44%) 오른 34,861.24, S&P500이 22.90포인트(0.51%) 상승한 4,543.06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나스닥 지수는 22.54포인트(-0.16%) 내린 14,169.30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7.38포인트(-0.21%) 하락한 3,525.34에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09% 상승한 7,467.38로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39% 내린 6,555.77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07% 하락한 14,273.79로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도 0.15% 내린 3,863.39로 종료됐다.

 

투자자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와 연준의 긴축 속도, 국채금리 추이,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 정유 시설의 화재 소식 등에 주목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날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벨기에 브뤼셀에서 잇달아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유럽연합(EU) 정상회의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문제 등을 중점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주요 20개국(G20)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밝혔으며 러시아가 화학 무기를 사용한다면 대응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또한 미국은 올해 유럽에 액화천연가스(LNG) 최소 150억㎥를 추가 공급하기 위해 국제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앞으로 이를 더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EU는 우크라이나와 EU의 에너지 안보를 촉진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도 구성하기로 했다.

 

아울러 뉴욕 월가는 5월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각각 50bp(=0.50%포인트)씩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70% 이상으로 보고 있다. 6월까지 기준금리가 현재보다 1%포인트 상승한 1.25~1.50%까지 오를 것을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2.45%까지 올랐다. 이는 2019년 5월 이후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한 것이다. 2년물 국채금리는 2.25%를 기록해 2010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물과 2년물 국채금리 스프레드(차이)는 20bp(=0.20%포인트) 아래로 떨어졌다. 금리 차이의 축소는 수익률 곡선이 평탄화되고 있다는 신호라는 분석이다. 채권시장에서는 수익률 곡선의 평탄화로 경기 침체와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게다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시설이 예멘 반군의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석유 저장시설이 예멘 반군 후티의 공격을 받아 불길에 휩싸였다. 

 

사우디 주도의 아랍 동맹군은 성명을 통해 제다에 있는 아람코의 석유제품 분배시설이 공격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석유 저장탱크 2곳에 불이 났다고 밝혔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사우디 아람코의 석유 시설이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이 공급 위험이 어느 때보다 더 높아져 있는 시기에 나왔다"며 "이는 공급 부족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제다에 위치한 석유 제품 분배 시설이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날 유가는 유럽연합(EU) 회원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하락 출발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시설이 예멘 반군의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에 상승으로 반전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56달러(1.39%) 오른 배럴당 113.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한 주 동안 10.49% 올랐다. 주간 상승률은 지난 4일로 끝난 주간 이후 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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