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올해 러시아산 가스 수입 대폭 줄인다...2030년까지 에너지 독립 방안도 강구

EU, 러시아산 수입 가스 연간 1550억㎥ 중 600억 ~1000억㎥ 대체
미국, 카타르 등지서 수입량 늘리고 풍력 에너지 등 통해 독립 강구

김완묵 기자

kwmm3074@hanmail.net | 2022-03-09 05:25:34

▲ 프란스 티메르만스 유럽연합(EU) 부집행위원장이 8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소셜밸류=김완묵 기자] 미국이 원유, 천연가스 등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금지조치를 내린 가운데, 동맹인 유럽연합(EU)이 올해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80%까지 줄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EU 에너지 대책을 8일(현지시간) 발표한다. 이번 발표에는 2030년이 되기 전에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에서 독립하는 방안도 포함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U는 현재 연간 필요 가스량의 40%인 1550억㎥가량을 러시아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이날 외신 보도에 따르면 EU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500억㎥ 늘리고 러시아 외의 다른 지역에서 가스관을 통해 100억㎥ 규모의 가스를 충원할 계획이다. 게다가 풍력 에너지를 통해 200억㎥ 규모의 가스화력발전소를 대체하고 에너지 효율도 높인다는 구상이다.

 

또 다른 외신은 EU 집행위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 카타르 등 국가에서 가스와 LNG 수입을 통해 유럽이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연간 1550억㎥의 가스 가운데 3분의 1 이상인 600억㎥를 올해 대체하려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소비자와 중소기업 보호를 위해 에너지 가격 규제 지침을 제공하고 이번 위기로 영향을 받는 기업들에 일시적으로 유동성을 지원하는 방안도 내놓을 방침이다. 이를 위한 재원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초과 이익을 달성한 에너지 기업에 임시로 세금을 물려 확보하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밝혔다.

 

프란스 티메르만스 부집행위원장은 이날 한 술 더 떠 취재진에게 "올해 말까지 우리는 러시아에서 수입되는 1000억㎥의 가스를 대체할 수 있다. 이는 우리가 그들로부터 수입하는 것의 3분의 2"라면서 "이는 우리의 지나친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을 끝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가스 소비량의 90%를 수입한다. 가스 수입량 가운데 러시아가 45%가량을 공급하며 그 수준은 회원국별로 차이가 있다. 독일, 이탈리아, 일부 중부 유럽 국가 등의 의존도가 특히 높다.  러시아는 또 EU 석유 수입량의 25%, 석탄 수입량의 45%를 공급하고 있다.

 

한편 블룸버그는 EU 회원국이 이 같은 구상을 실제 행동으로 옮길지는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여러 나라가 EU집행위의 에너지 전환 계획을 불편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EU 주요 회원국은 치솟는 에너지 비용이 국내 정치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경계하며 이를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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